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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이모저모] 호주 오스탈 '인수 거절'에도…한화, 자신만만한 이유

24.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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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이 최근 해외기업 하나를 인수하려다 '거절' 당했다. 주가에 약 30%의 프리미엄을 얹은 '매력적인' 금액을 제시했는데도 말이다. 해당 기업은 방위 및 상업용 선박의 설계, 건조 및 지원을 전문으로 하는 호주의 '오스탈(Austal)'이다.

통상 이런 경우 사려는 쪽은 어떻게 해야 상대방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지 애태우는 경우가 흔하다. 설득을 위해서라면 온갖 수단 동원도 마다하지 않는다. 하지만 한화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의기소침하기는커녕 자신감 있게 문제를 해결하려는 모습이다. 오스탈의 '거절 사유'가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보기 때문이다.

3일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호주 방산·조선기업 오스탈은 최근 한화오션[042660]의 인수 제안을 거절했다.

지난달 현장 실사를 하루 앞두고 돌연 실사 취소를 통보한 것이다. 한화 입장에선 갑작스러웠다. 양측은 작년 말 한화의 최초 인수 제안 이후 가격 등에 대한 수정 제안을 주고받으며 논의를 이어오던 터였다.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거절 이유로는 호주 연방정부가 자사 경영권의 해외 이전을 승인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들었다. 기존 주주의 반대나 거래 금액에 대한 불만이 아닌, 당국의 허가가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것이다.

실제로 오스탈은 성명에서 "한화가 이번 거래가 승인될 거란 확실성을 제공할 수 있다면 인수 제안을 더 고려해볼 수 있다"고 직접적으로 밝혔다. 사실상 '거절'이라기 보단 '독려' 뉘앙스가 강하다.

오스탈이 이런 입장을 취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이 기업은 호주와 미국 해군에 군함을 설계 및 건조, 납품하는 대표적인 방산업체다. 지난해 11월 호주 정부와 해군 함정 건조 관련 전략적 조선 계약(초기 단계)을 체결하기도 했다.

방산업은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만큼 인수합병(M&A)에 있어 일반 기업보다 까다로운 기준이 적용될 수 있다. 특히 해외기업으로의 경영권 이전은 더욱 그렇다. 호주 외국인 투자심사위원회(FIRB)와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IFIUS) 등의 '오케이 사인'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데 이견이 없다.

오스탈의 거절에 풀이 죽을 법도 한데 한화그룹은 그렇지 않다. 오히려 규제당국의 승인에 큰 문제가 없을 걸로 본다며 자신감에 차 있는 모습이다.

글로벌 로펌을 통해 해당 내용을 충분히 검토한 데다 이미 호주와 방산 분야에서 사업 협력을 하고 있는 만큼 돈독한 신뢰 관계가 구축돼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한국-호주 정부의 사이가 우호적이라는 점도 긍정적이다.

구체적으로 한화그룹은 호주와 K9자주포와 레드백 장갑차 등의 사업을 성공적으로 진행해오고 있다. 방산 관련 FIRB의 승인을 받은 전례도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호주 빅토리아주 질롱시에 짓고 있는 '한화 장갑차 생산센터(H-ACE)'가 대표적이다.

또 호주 기업의 해외 매각 시도 중 허가되지 않은 경우가 극히 드물다는 점도 한화에 힘을 싣는다. 최근 3년간의 사례를 살펴보면 4천여 건 중 미승인된 경우는 0.2% 수준에 그쳤다. 특히 해당 사례도 중국 등 적성국에 한정돼 당국이 한화의 오스탈 인수에 제동을 걸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계산이 나온다.

한화그룹이 오스탈 인수를 추진하는 건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의 입지 확대와 영향력 강화 목적이 크다. 앞서 한화오션은 지난해 2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며 초격차 방산을 위한 해외기업 인수에 9천억원을 배정했다. 해당 금액 전액을 오스탈 인수에 쏟아붓는 셈이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방산 경쟁력 강화 측면에서 적극적으로 오스탈 인수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금융부 유수진 기자)

sjyoo@yna.co.kr

유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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