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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현우의 채권분석] 대 잔류(Great stay)를 택하는 세 주체

24.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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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3일 서울 채권시장은 외국인 투자자를 주시하며 관망 분위기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한다.

전일 한때 급등했던 미국 10년 국채 금리가 심리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줄지가 관심사다. 미국 장기 국채 금리를 튀게 한 요인이 견조한 경제 지표인 점을 고려할 때 국내에 그대로 적용하긴 어렵다.

최근 미국 10년물 금리에 대한 서울 채권시장의 민감도가 낮아진 점도 이러한 맥락으로 판단된다. 외국인 등 다른 투자자들은 금리가 튈 경우 매수 기회로 삼을 수 있다.

전일 미국 2년 국채 금리는 1.70bp 내려 4.6990%, 10년 금리는 3.90bp 올라 4.3550%를 나타냈다. 10년 금리는 Jolts(구인·이직 보고서) 발표 직전 9bp 가까이 급등하기도 했으나 점차 상승 폭을 줄였다.

◇ 대세는 '그레이트 스테이(대 잔류)'…느린 둔화 속도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Jolts(구인·이직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월 구인 건수는 875만6천건으로 집계됐다.

시장 컨센서스(873만건)는 다소 웃돌았지만, 지난 1월 수치(874만8천건)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았다.

구인건수 등에서 고용시장의 둔화 조짐을 확인하고 싶던 채권시장 참가자 입장에선 다소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다.

이직률은 2.2%로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채용률도 3.7%로 1월(3.6%)보다 다소 올랐지만,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채용과 이직률이 낮은 수준에 머무는 동시에 실업률은 크게 오르지 않은 것이다. 이직률이 낮다는 것은 고용시장에 대한 전망이 좋지 않다고 볼 수 있다. 해고도 많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실업자 한 명당 채용공고를 뜻하는 구인배율은 1.36으로 하락해 고용시장이 천천히 식고 있다는 기대를 뒷받침했다.

◇ 강화하는 연준과 시장의 현상 유지편향(status quo bias)

고용지표의 느린 둔화 속도는 연준이 빠르게 인하에 나서지 않을 논거이기도 하다.

이날 밤 미국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에서 견조한 수준을 재확인하면 이러한 전망은 더욱 강화할 수 있다.

노무라증권은 ISM 서비스 지수가 52.6(2월)에서 53.0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 컨센서스는 52.8로 형성돼 있다.

테크(기술)과 농업 부문이 개선된 데다 미국 볼티모어 교량 붕괴도 공급자 배달 시간을 늘리면서 헤드라인 지표를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경제지표가 견조하게 나오면서 서울 채권시장의 우려도 커지는 분위기다. 인하를 앞둔 현 상황에서 먼저 포지션을 줄이는 것은 위험하다는 인식이 더 강하지만 미국 지표의 결이 다소 약세로 치우쳐 나오고 있어서다.

서울 채권시장의 의견은 롱(매수) 포지션을 줄이지 않고 유지하는 쪽으로 쏠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 경제지표가 별로 악화하지 않자 연준, 서울 채권시장 참가자 모두 크게 움직일 이유를 찾지 못하는 셈이다. 다만 인하를 앞뒀다는 사실에서 롱(매수) 시각을 아예 버리긴 어렵다.

로레타 메스터 미국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전일 금리를 너무 일찍 내리는 데 따르는 위험이 너무 늦게 내리는 데 따르는 위험보다 더 크다며 "노동시장과 경제성장이 모두 매우 견조하기 때문에 우리는 그런 위험을 감수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이날 밤 예정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연설도 주시할 재료다. 파월 의장이 고용시장의 둔화세 등 큰 그림을 언급한다면 주 후반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기대는 커질 수 있다. (금융시장부 기자)

hwroh3@yna.co.kr

노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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