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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1분기 자동차 판매 고금리 속 5% 증가…현대·기아는 부진

24.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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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배수연 기자 = 미국의 지난 1분기 자동차 판매는 고금리 환경 속에도 5%의 증가세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본 자동차 제조사들이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큰 폭의 판매량 증가를 기록한 가운데 기아와 현대 등 한국 자동차 업체들은 상대적으로 부진한 성적을 보였다. 테슬라 등 전기차 판매량 증가세는 뚜렷한 둔화 양상을 보이는 것으로 집계됐다.

2일(현지시간) 경제금융 전문 매체인 마켓워치 등에 따르면 미국 판매 실적을 발표한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1분기에만 거의 380만 대의 차량을 판매했다고 보고했다. 연율로 따지면 1천540만 대에 이르는 수준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5% 늘어난 수준이다. 이자율이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지만 자동차 구매자들이 시장에서 이탈하지 않은 영향 등으로 풀이됐다.

전기차 판매 증가세는 큰 폭으로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구매자들이 전기차의 제한된 주행 거리와 충전소 부족을 경계하면서다.

자동차 가격도 하락세를 보인 것으로 진단됐다. 자동차 딜러사들의 재고가 팬데믹 이전 수준까지 증가한 데 따라 자동차 회사들도 가격을 낮춘 것으로 풀이됐다.

자동차 전문 매체인 J.D.파워에 따르면 3월 평균 자동차 매매가격이 4만4천186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6% 하락해 3월만 보면 역대 최고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매체는 3월 자동차 제조사 할인액도 1년 전보다 3분의 2 수준이나 높은 약 2천800달러라고 지적했다. 여기에는 지난달 자동차 소매 판매의 거의 25%에 이르는 리스형태 거래의 가용성 증가가 포함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3월에는 리스 형태의 소매판매가 19.6% 수준이었다.

해당 분기 동안 전기 자동차 판매량은 2.7% 증가한 26만8천대를 살짝 웃돌았다. 이는 지난해 기록적인 판매를 촉진한 47% 성장과 7.6% 시장 점유율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다. 테슬라가 주도한 경기 둔화는 전기차 구매자를 따라 잡기에는 너무 빨리 움직였다는 기존 자동차 제조업체의 우려를 확인시켜줬다. 1분기 미국 전체 판매량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7.1%로 떨어졌다.

에드문즈 인사이트의 이사인 이반 드류리는 내연기관이 지구에 미치는 영향을 우려하는 얼리 어답터와 구매자들은 거의 대부분 전기 자동차를 구입했다면서 이제 자동차 제조업체는 회의적인 주류 구매자를 마주하게 됐다 진단했다.

그는 "설문조사 데이터에서 본 모든 역풍이 바로 여기에서 발생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충전 인프라, 배터리 수명, 보험 비용에 대한 우려는 실제적인 것이다"고 덧붙였다.

콕스 오토모티브의 이코노미스트인 조나단 스모크는 "자동차 구매자들은 자동차 업계가 이미 봄에 판매 정점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고 경계감을 드러냈다. 잠재적인 구매자들은 연준이 올해 후반에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보고서에서 "이자율은 여전히 24년 만에 최고치에 가깝고 소비자들은 올해 말에 금리가 더 낮아질 것이라는 기대하기 때문에 급하게 구매할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자동차 할부 금리는 여전히 연 평균 7% 안팎이다.

그는 더 저렴한 차량이 더 비싼 차량보다 더 빨리 팔리고 있다면서 "크기든 판매 가격이든 작아야 판매가 가능해진다"고 강조했다.

예컨대 GM의 쉐보레는 해당 분기에 3만7천588대의 트랙스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자동차(SUV)를 판매했다. 이는 1년 전보다 5배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약 2만1천500달러부터 시작하는 트랙스는 그 자체로 전체 GM의 고급차 브랜드인 캐딜락(Cadillac)보다 더 많이 팔렸다.

대부분 기존 자동차 제조업체는 1월부터 3월까지 전년 대비 판매가 많이 증가했다고 보고했지만 GM, 스텔란티스, 기아. 테슬라 등은 자동차 판매량이 되레 줄었다고 보고했다.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자동차 제조업체인 GM은 이번 분기 판매량이 1.5% 감소한 반면 스텔란티스 판매량은 거의 10% 감소했다. 기아차 판매는 2.5% 줄었다. 세 회사 모두 1년 전 1분기에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

토요타는 해당 분기에 무려 20%에 이르는 큰 폭의 판매 증가를 기록했다. 하이브리드와 단일 전기 자동차의 합산 판매가 36%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됐다. 혼다도 판매량이 17% 증가했다고 밝혔고, 닛산과 스바루는 각각 7%가 늘어난 것으로 보고했다. 현대는 판매량이 전분기 대비 0.2% 증가하는 데 그쳤다.

한편 테슬라는 전 세계 판매량이 거의 9%나 감소했다. 회사는 부문 변경된 모델3(Model 3)를 만들기 위한 공장 변경, 홍해에서의 배송 지연, 독일 공장의 전력 공급을 중단한 영향 탓이라고 설명했다. 자동차 전문 매체인 모터인텔리전스닷컴은 테슬라의 미국 판매량이 13% 이상 감소한 것으로 추정했다.

neo@yna.co.kr

배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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