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투자증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인포맥스) 온다예 기자 = "기업의 자금조달을 돕고 모험자본을 공급하는 게 증권사 본연의 업무죠. 토큰증권발행(STO)은 단순한 수익사업의 의미를 넘어 성장금융을 지원한다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유진투자증권의 정종원 DT전략팀장은 3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STO는 벤처·중소 비즈니스 분야와 디지털 분야의 접점에 있는 사업"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성장이 필요한 기업에 다양한 자금조달 대안을 제공하고 투자자들에겐 기존에 투자하지 못했던 새로운 상품을 제안해 초기 성장금융으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는 STO 사업이 성장금융 비즈니스로 자리매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 STO에서 찾은 '차별화된 전문성'
올해로 창립 70주년을 맞이한 유진투자증권은 차별화된 전문성 확보를 위해 중소·벤처 비즈니스, STO를 포함한 디지털 분야를 중점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STO는 블록체인이라는 신기술과 성장 기업의 자금조달을 지원한다는 측면에서 회사 경영방침에 가장 부합하는 사업 중 하나다.
유진투자증권은 지난해 2월 정부의 토큰증권 발행·유통 규율체계 정비방안이 발표되자 STO 사업의 성장 가능성을 엿보고 곧바로 사업 준비에 나섰다.
같은 해 6월 전략기획실 산하에 STO 사업을 전담하는 DT전략실을 신설하고 STO 플랫폼 구축을 위한 연구에 착수했다.
DT전략실에는 블록체인·IT·상품 등 각 분야의 전문가가 포진해 있다. 정 팀장은 2007년 유진투자증권에 입사한 뒤 기획팀, 브랜드전략팀 등을 거치며 회사의 신사업 추진과 관련한 업무역량을 쌓아왔다.
정 팀장은 "성장금융을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STO 사업에 접근하고 있다"며 "일회성 증권 발행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성장 기업이 프리IPO(상장 전 자금유치) 이상까지 커나갈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해볼 만한 가치가 있는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 "STO 플랫폼 저변 확대…다양한 자산확보가 중요"
유진투자증권은 지난달 플랫폼 구축을 끝내고 실제 구현테스트까지 마쳤다. 플랫폼 구축에 나선 지 9개월여 만에 거둔 성과다.
블록체인 기술 기업 '람다256'과 함께 개발한 유진투자증권의 STO 플랫폼은 자사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인 '스마트 챔피언'에 연계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앞으로 토큰증권 관련 자본시장법·전자증권법 개정이 이뤄지거나 유진투자증권이 발행사로 참여한 토큰증권 사업이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되면 MTS를 통한 토큰증권 상품의 청약·배당·청산 등이 가능해진다.
정 팀장은 "이번에 구축 완료한 플랫폼에선 비금전신탁수익증권만을 청약할 수 있지만 앞으로 투자계약증권까지 발행할 수 있도록 플랫폼 개발을 이어나갈 예정"이라며 "토큰증권 발행과 유통을 분리해야 한다는 원칙에 따라 거래(유통)를 원하는 투자자들은 유진투자증권이 연계할 유통 파트너사를 통해 거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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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투자증권은 특정 자산군에 집중하기보다는 범주에 제한을 두지 않고 최대한 다양한 상품을 확보해 투자자들에게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정 팀장은 "항공금융, 지적재산권, 원자재 등을 토큰증권으로 투자할 수 있도록 여러 기업과 협업하며 다수의 혁신금융서비스를 신청했다"며 "기업과 협업을 강화하는 과정에서 구체적인 비즈니스를 하나씩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존의 금융투자상품으로는 접하지 못했던 새로운 자산에 투자할 수 있다는 게 STO의 매력"이라며 "부가가치가 높은 자산을 찾아 투자자들이 투자할 만한 상품을 만들어내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자체 플랫폼뿐만 아니라 한국거래소(KRX)의 신종증권 시장과의 연계도 염두에 두고 있다.
정 팀장은 "한국거래소의 신종증권 시장이 개설되면 토큰증권 형태는 아니어도 STO에서 다뤄질 2개 증권(비금전신탁수익증권·투자계약증권)을 전자증권 형태로 상장할 수 있다"며 "전자증권 위탁증권사로 장내시장에 참여해 비즈니스를 이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진투자증권이 STO 사업을 추진하면서 내세우는 경쟁력은 유연성과 속도다. 지난해 STO 관련 정부 가이드라인이 발표되면서 다수의 금융사가 플랫폼 개발 등을 위한 협의체를 구성했지만, 유진투자증권은 빠른 의사결정을 위해 자체적인 플랫폼 개발에 몰두했다.
자본시장법·전자증권법 개정이 이뤄져 본격적인 STO 시장이 열리게 되면 초기에 시장에 진입한 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정 팀장은 강조했다.
정 팀장은 "법 개정이 이뤄지기 전이지만 실질적인 STO 비즈니스는 이미 시작했다고 본다. 초기에 쌓은 노하우는 분명히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제도화 과정에서 변화가 생긴다면 즉각적으로 시스템을 보완하고 환경 변화에 대처해나가겠다"고 말했다.
dyon@yna.co.kr
온다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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