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올해 채권시장은 7월에 첫 기준금리 인하가 단행된다는 시각이 여전한 상황이어서 물가의 2%대 재진입 시기가 관건이다.
우리나라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두달째 3%대를 유지했다. 이대로라면 예상 경로를 이탈할 수 있다는 우려도 생겨난다.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3일 이달부터 농산물 가격이 안정되면서 물가 둔화 시각이 우세하지만 최근 치솟는 환율과 국제유가의 최근 추세를 감안하면 확신하기는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고 전했다.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3.1%를 나타냈다. 올해 1월 2.8%로 낮아졌다가 2월에 3.1%로 올라선 뒤 2개월째 3%대를 유지하고 있다.
3월에도 농축수산물이 물가 오름세를 견인했다. 농축수산물은 11.7% 오르며 전월(11.4%)보다 상승 폭이 확대됐다.
석유류도 1.2% 상승했다. 최근 국제유가 불안으로 작년 1월(4.1%) 이후 14개월 만에 상승 추세로 돌아섰다. 근원물가 지표는 대체로 둔화했다.
채권시장에서는 이번달부터 완연하게 진입할 것이라는 의견과 함께 2분기에도 울퉁불퉁할 수 있겠다는 우려도 함께 나온다.
한 증권사의 채권 운용역은 "3월 물가를 통해 근원물가 상승 이슈가 없는 것은 확인이 됐다고 본다"며 "다소 우려가 해소되는 요소"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달 물가부터 2.9~3.0% 수준으로 떨어지고 7월까지 2%대 후반 수준을 유지하다가 8월 물가부터는 2.5% 아래로 내려가는 경로로 이어지겠다"며 "지난해에 8~9월 물가가 튀었던 부분이 있어서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하는 구조다"고 언급했다.
한 은행의 채권 운용역은 "물가가 2분기부터 안정화되겠다는 전반적인 추세 방향에는 동의하지만 최근 한달간 환율과 유가 상승세가 유지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2분기 물가에 상방요인으로 작용할 듯"이라고 말했다.
전일 환율은 글로벌 달러 강세에 연동해 1,350원대로 상승했다. 최근 이틀 연속 연고점을 돌파했다. 보름여 만에 50원 가까이 올랐다.
유가도 고공행진하고 있다. 전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5월 인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1.44달러(1.72%) 상승한 배럴당 85.1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0월 27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한은 관계자는 "지정학적 불안 리스크가 계속해서 잠재되어 있어 지금은 유가가 가장 큰 리스크 요인이다"며 "공교롭게 3월 하순경부터 농산물 가격은 다소 둔화되는 모습이 있었는데 그와 맞물려 유가는 계속 상승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유가가 크게 급등하지만 않는다고 가정하면 현재로서는 상반기에 물가전망인 2.9% 수준에 수렴할 것이라는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증권사의 애널리스트는 "환율이 지금 1,350원 수준에서 더 이상 올라가지 않고 유가가 85달러를 완연하게 넘지 않는 수준 내에서는 4월 물가가 다소 떨어질 것이라고 보는데 의구심은 든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정부의 물가 안정에 대한 의지가 상당하다 보니 현재의 정책에 더해서 하반기 공공요금 인상 억제 등의 액션이 나올 수도 있겠다"며 "물가를 잡겠다는 정부에 대한 시장의 신뢰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jhson1@yna.co.kr
손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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