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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신탁사 순익 급감…책준 사업장, 신탁계정대 두배 가까이 상승

24.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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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황남경 기자 = 부동산 시장 불황으로 국내 14개 부동산신탁사의 순익이 급감했다. 특히 신탁사에 효자 노릇을 해온 '책임준공 관리형 토지신탁' 사업장의 부실이 반영되면서 국내 신탁업계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부동산신탁사 14곳의 지난해 연간 당기순익 총합은 2천49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연도인 2022년(6천426억원)과 비교하면 61.2% 급감한 수치다.

KB부동산신탁과 교보자산신탁은 지난해 연간 각각 841억원, 29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들은 2022년 각각 677억원, 30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무궁화신탁(-89.3%) ▲코람코자산신탁(-89.1%) ▲대한토지신탁(-55.4%) ▲코리아신탁(-47.0%) ▲우리자산신탁(-46.6%) 등은 직전년도 대비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이들 신탁사 실적 부진의 배경에는 그간 적극적으로 몸집을 불려 온 '책임준공형 관리형 토지신탁(책준신탁)'이 자리하고 있다.

책준신탁은 자체 신용도가 낮은 시공사를 대신해 신탁사가 책임준공을 약속해 사업장의 신용을 보강하는 것으로, 지난 2021년 이래 신탁사의 효자 노릇을 하던 상품이다.

다만 부동산 PF 시장의 불안이 커지면서 신탁사의 책임준공 사업장이 부실화되는 모습이다. 통상 신탁사가 책임준공을 약속한 사업장은 지방 소재의 지식산업센터와 물류센터, 오피스텔 등 비아파트의 비중이 크고 시공을 맡은 건설사의 몸집도 크지 않기 때문이다.

NICE신용평가(나신평)에 따르면 지난해 13개 부동산신탁사의 신탁계정대는 4조8천억원으로, 2022년 말 2조6천억원보다 90% 가까이 늘었다.

신탁계정대는 사업비 조달을 위해 신탁사가 자기자본을 통해 직접 자금을 대여한 금액이다. 책임준공 사업장에서 시공사에 한계가 찾아오면 신탁사가 나머지 공사비를 자기자본을 통해 조달한다는 의미다.

14개 신탁사의 차입 구조도 악화했다. 나신평에 따르면 국내 13개 부동산신탁사의 차입부채는 지난 2022년 8천331억원에서 지난해 1조9천269억원으로 두배 넘게 증가했다.

신탁업계 관계자는 "책준신탁 사업장으로 지난해 순손실 전환한 회사가 있을 만큼 업계 공통으로 상황이 어려웠다"며 "이 사업장들의 만기가 올해 많이 돌아오는 만큼 부담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TV 제공]

nkhwang@yna.co.kr

황남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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