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조달 잇따라, 매수 열기도 거세
저점 낮추는 크레디트 스프레드
(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회사채 발행시장 활황이 계속되고 있다. 이달 총선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등 굵직한 이벤트가 오기 전 발행을 마치려는 기업들의 조달 행렬이 이어지면서다. 기관 역시 채권 매수 열기를 이어가면서 크레디트 스프레드는 꾸준히 저점을 낮추고 있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난 이틀간 공모 회사채 시장을 찾은 기업은 10곳에 달했다. 이들의 총 모집액은 1조850억원으로, 모두 증액에 나설 경우 2조700억원이 발행된다. 역대급 발행량을 기록했던 지난 1~2월과 같은 분위기가 이어진 셈이다.
전일까지 수요예측에 나선 곳들은 총선 전 모든 발행 절차를 마칠 수 있다. 이에 기업들의 조달 행렬이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총선 이후 펼쳐질지 모를 불확실성을 피해 속도를 낸 것이다.
이어 다음주까지 롯데하이마트(A+)와 폭스바겐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A+), 롯데쇼핑(AA-), 삼양식품(A), SK네트웍스(AA-) 등이 회사채 수요예측에 나설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 지금쯤이면 4월 말까지 나올 발행물들의 윤곽이 잡히는 데 올해는 금통위 전까지만 줄줄이 예정됐을 뿐 이후는 기업들도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오는 10일 총선에 이어 12일 금통위까지 예정되면서 그 전에 조달을 마치기 위한 움직임이 거세진 것이다. 특히 금통위에서 금리 인하를 두고 다소 미온적인 목소리 등이 나올 경우 국고채 금리가 치솟을 수 있다는 불안감이 이어지면서 회사채 발행 시장은 4월 초까지도 활황을 지속하고 있다.
물론 금통위 후 발행이 멈추는 건 아니다. KT&G(AAA)와 SK케미칼(A+), 대전신세계(신세계 지급보증) 등이 이후를 겨냥해 조달을 준비하고 있다.
기관들의 투자 열기도 회사채 시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금리 인하 기대감 속에서 채권 매수에 드라이브를 걸며 과열된 모습까지 보이고 있다. 더욱이 회사채 시장은 내달 분기 보고서 제출 등으로 다시 조달이 주춤해진다는 점에서 4월 발행물을 주목할 수밖에 없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크레디트 스프레드가 작년 저점을 뚫고 더 낮아지다 보니 캐리가 나올만한 상품을 찾는 수밖에 없다"며 "유통물로도 적당한 금리대를 찾기 어려워 발행물을 가져가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매수세 속에서 회사채 스프레드는 나날이 연중 저점을 경신하고 있다.
연합인포맥스 '종합차트'(화면번호 5000)에 따르면 전일 3년물 기준 'AA+' 회사채와 국고채 간 격차는 46.3bp 수준이었다. 해당 수준을 기록한 건 2021년 하반기 이후 처음이다.
phl@yna.co.kr
피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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