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비트코인 가격이 최고치를 경신한 후 한국 거래소의 '김치 프리미엄(김프)'이 다시 외신의 주목을 받고 있다.
2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김프가 표면적으로는 차익거래의 기회가 될 수 있지만 단기간에 수익을 내기란 쉽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김프란 글로벌 거래소와 한국 거래소 간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가격 차이로 현재 비트코인은 한국에서 10%의 프리미엄을 받고 거래되고 있다.
코인메트릭스 데이터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달 13일 7만 3천달러를 넘어 사상 최고치까지 치솟았다. 이후 7만 달러 아래로 떨어져 비트코인 가격은 현재 6만 5천 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 김프, 2021년 5월 이후 최고치…"폐쇄적 한국 시장"
실제로 비트코인 가격이 오르면서 김치 프리미엄도 치솟았다.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지난 달 16일 코리아 프리미엄 지수는 10.88%를 기록해 2021년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비트코인은 다른 시장에 비해 특히 한국에서 더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미 캘거리대에서 2019년에 발표된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1월부터 2018년 2월까지 평균 김치 프리미엄은 4.73%였지만, 2018년 1월에는 54.48%까지 급등했다.
비트코인은 주식이나 채권과 달리 중앙 기관의 통제를 받지 않는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하기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가격으로 거래될 수 있다.
특히 한국의 금융 실명제 영향과 '폐쇄적인 시장 환경' 때문에 기관 및 외국인 투자자의 시장 진입이 어렵다고 매체는 지적하기도 했다. 주로 개인 투자자 주도 시장인 만큼 다른 글로벌 거래소보다 높은 가격이 형성되는 셈이다.
블록체인 데이터 플랫폼 기업 체이널리시스는 2023년 보고서에서 "한국은 가상자산 거래소 계좌를 개설하기 위해 개인과 연결된 특정 유형의 은행 계좌가 필요하기 때문에 기관 플레이어가 가상자산 시장에 진입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체이널리시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에선 2022년 7월부터 2023년 6월까지 총 1천182억 달러어치의 가상자산이 거래됐다. 이는 동아시아 국가 중 가장 많은 금액으로 아시아 최대 경제국인 일본과 중국도 뛰어넘는 수준이다.
거래 규모에 비해 한국이 동아시아에서 제도적으로 가장 덜 활성화된 시장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 고난도 차익거래…"KYC 강화·송금 제한"
한편 김프가 차익 거래 기회로 보일 수 있으나 단기적으로 이익을 거두긴 쉽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론적으로 투자자는 해외 거래소에서 낮은 가격에 비트코인을 구매하고, 더 높은 가격에 한국 비트코인 거래소로 가상자산을 전송한 후 한국 거래소에서 매도하면 무위험 이익을 거둘 수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원화가 고도로 제약을 받는 통화로 해외로의 원화 송금도 엄격히 통제되고 있다는 데 주목했다.
시간, 수수료 및 자본 통제로 인해 차익거래 전략을 활용하는 것이 덜 매력적이거나 완전히 실행 불가능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가상자산 채굴업체 고마이닝의 백승훈 한국 지사장은 한국의 자본 통제를 예로 들며 "이른바 '소규모 해외 송금 업체'는 개인당 거래 건당 최대 1만 달러, 동일인에 대해 연간 누적 10만 달러까지만 송금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법정화폐를 인출할 수 있는 금액에 제한이 있다는 의미로 이는 곧 트레이더가 현금화할 수 있는 수익률도 제한된다는 의미다.
CNBC의 조사에 따르면 가상자산을 외부 지갑으로 옮기는 데 1시간에서 하루 정도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자는 차익 거래를 실행하는 데 걸리는 시간 동안 프리미엄이 줄어들거나 사라질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는 뜻이다.
EY의 글로벌 블록체인 리더인 폴 브로디는 "현재 달라진 점은 세계 여러 지역에서 고객신원확인(KYC)을 거치지 않고 블록체인을 통해 송금하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는 점"이라며 "또한 규정을 준수하는 거래소는 투자자가 필요한 서류와 규제 지원을 갖추지 않으면 투자자의 해외 송금 기능을 제한할 것"이라고 말했다.
syyoon@yna.co.kr
윤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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