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노동절을 앞두고 열린 일본 노조원들의 집회: 연합뉴스 제공>
(서울=연합인포맥스) 배수연 기자 = 일본 기업들이 30여년만에 최고의 임금 인상을 단행하고 있지만 노동자 10명 중 8명은 이를 제대로 누리지 못할 것이라고 CNBC가 2일(현지시간) 진단했다. 일본의 노동조합 결성률이 낮은 데다 전 국민에게 무차별적으로 적용되는 인플레이션 수준은 높다는 이유에서다.
CNBC에 따르면 일본 노동조합 총연맹인 렌고(Rengo)는 2024 회계연도에 5.28%의 임금이 인상될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단체는 700만명의 회원이 가입돼 있다. 이 가운데 기본임금이 3.7% 인상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본 국제노동재단에 따르면, 2023년 6월 기준으로 노동조합에 속한 근로자 비율은 16.3%로 역대 최저 수준이다. 임금 인상의 수혜가 골고루 돌아가지 않을 수 있다는 의미다.
일본의 노사는 봄철에 주로 단행되는 임금 단체 협상을 의미의 "순토(shunto:春鬪:춘투)" 협상을 통해 33년 만에 가장 가파른 임금 인상에 합의했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도 입금 인상에 따른 소비 촉진이 인플레이션을 견인할 것이라는 기대를 바탕으로 17년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최근 인상했다.
CNBC는 이른바 '순토'의 수혜가 대다수 샐러리맨에게 실제로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노조결성률이 지극히 낮은 데다 2022년 4월부터 일본은행의 목표가 된 2% 수준의 인플레이션은 전체 인구에 영향을 미치는 등 무차별적이라는 이유에서다.
자산운용사 콤게스트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리처드 케이는 최근 "일본의 순토는 일본 노동자들의 일부만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이는 일본 전체의 인플레이션 상황을 반영하지 않는다는 점을 명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임금 인상이 대기업에만 집중될 것이라는 우려는 더 짙어졌다고 CNBC는 분석했다. 노동조합 대부분이 대기업을 중심으로 결성됐기 때문이다. 직원 1천명 이상의 기업에서 노조 결성률은 39.8% 수준에 이르지만 100명에서 999명 사이의 중소기업 노조결성률은 10.2%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99명 이하의 소규모 기업의 경우 노조 결성률은 0.8% 수준에 그쳤다.
한편 세계은행(WB) 및 CNBC의 계산에 따르면, 1990년부터 2022년까지의 일본의 평균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0.94% 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세계 평균 GDP 성장률은 2.91% 수준이었다.
neo@yna.co.kr
배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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