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상장 금지·점진적 배당 확대로 '주주 달래기'
(서울=연합인포맥스) 유수진 기자 = 한화그룹이 ㈜한화[000880] 모멘텀부문을 별도 법인으로 떼어내는 방식으로 '인적분할'이 아닌 '물적분할'을 선택했다.
기존 건설, 글로벌부문과 분리해 독립적으로 2차전지 사업 등에 집중하기 위한 목적인 만큼, 후자를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100% 자회사로 둬야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고 경영에 드라이브를 걸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주주다. 물적분할의 경우 기존 ㈜한화 주주들의 주주가치 훼손 가능성이 있다. 회사 측은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5년 내 상장 금지' '점진적 배당 확대' 등의 당근책을 마련했다. 그러나 자기주식 매입과 소각 등은 검토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한화]
3일 ㈜한화는 '사업구조 개편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 관련 컨퍼런스콜에서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을 묻는 말에 "(자사주 활용보다) 현금배당을 더 우선시해서 시장과 계속 소통해왔고 그렇게 할 것"이라고 답했다.
사실상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간의 행적을 살펴보면 ㈜한화는 주가 부양 등 주주가치 제고 목적의 자사주 활용에 상당히 소극적인 편이다. 최근 10년간 세 차례에 걸쳐 자사주를 매입했는데 모두 대표이사와 주요 임원 등에 대한 성과 보상 목적이었다.
이날 ㈜한화가 공개한 과거 5년간의 재배당률은 30~50% 수준이다. 재배당률은 배당 수입과 브랜드 라이선스 매출을 더한 값에서 배당금이 차지하는 비중을 따져 계산한다.
회사 측은 해당 배당 수준을 앞으로도 계속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배당 확대'라고 명확히 밝히진 않았으나 향후 배당 수입과 브랜드 수수료의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해당 비율을 지킨다는 건 배당금이 자연히 우상향한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한화 관계자는 "안정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중장기적 주주환원을 계속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관상 사업목적에 '자회사의 사업내용을 지배하는 사업'을 추가한 것 역시 이번 사업재편을 위한 선제작업이었다. 자회사의 가치를 키우는 데 집중해 배당수익과 브랜드 수수료를 극대화하겠다는 취지다.
㈜한화 관계자는 "별도 사업(건설 등) 외에 자회사를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역할을 통해 배당수익과 브랜드 수수료를 극대화하는 '투트랙'을 생각하고 있다"며 "자회사 숫자가 늘어나고 기업가치가 성장하면 현금흐름 증가에 기여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신설회사(한화모멘텀) 상장도 최소 5년간은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분할계획서 승인을 위한 주총은 다음 달 16일 오전 중구 로얄호텔서울에서 열린다.
sjyoo@yna.co.kr
유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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