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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병' 이재용의 삼성전자, 벤처투자로 돌파하나

24.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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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fyomNtIApqw]

※이 내용은 4월 3일(수) 오후 4시 연합뉴스경제TV의 '경제ON' 프로그램에서 방영된 콘텐츠입니다. (출연 : 서영태 연합인포맥스 기자, 진행 : 이민재)

[이민재 앵커]

오늘은 금융투자업계의 관점에서 국내 기업을 바라보는 시간입니다. 연합인포맥스 투자금융부에서 금융투자산업을 출입하고 있는 서영태 기자 나왔습니다. 안녕하세요.

[서영태 기자]

네, 안녕하세요. 금융투자산업 출입하는 서영태입니다.

[앵커]

오늘 한국 최고의 기업 삼성전자의 투자에 대한 내용을 준비하셨죠?

[기자]

예, 삼성전자의 국내외 스타트업에 대해서 취재했습니다. 이 내용을 준비하게 된 계기는요. 일본에서 가장 권위를 갖춘 경제지 니혼게이자이신문 때문입니다.

[앵커]

일본 경제지요? 무슨 보도가 있었나요?

[기자]

지난달 25일 '삼성과 한국경제'라는 특집 기사 두 편이 나왔습니다. 부정적인 이야기였고요. 삼성전자가 정체됐고, 한국 경제도 마찬가지다. 그런 내용이었죠.

[앵커]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이었나요?

[기자]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삼성 역시 대기업병을 앓고 있다"고 썼습니다. 일본 전자산업을 곤경에 빠뜨리며 업계 거인으로 우뚝 섰던 삼성전자가 경쟁사에 뒤처지며 선대의 성공신화가 흐려지고 있다면서요.

신문은 삼성전자의 연구개발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는데요. 삼성의 상무 이상 임원의 임기가 1년이기에 단기 성과만 요구하고, 현장 기술자가 진득하게 연구개발에 매진하는 분위기를 찾기 힘들다고 전했습니다.

[앵커]

일본 매체의 질투 아닐까요. 삼성전자고 뒤처지고 있다는 근거가 있나요.

[기자]

SK하이닉스와의 고대역폭메모리(HBM) 경쟁에서 주도권을 뺏기기는 했습니다. HBM은 차세대 D램인데요. 삼성은 D램 시장에서 30여년 전 일본 도시바를 추월한 뒤 세계 1위를 줄곧 지켰습니다. 신문은 '메모리의 왕자'였던 삼성전자가 여유를 잃었다고 전했습니다.

스마트폰 분야에서도 애플에 밀렸다고 지적했는데요. 출하대수 기준으로 10년 이상 유지했던 세계 선두 자리를 작년 애플에 내줬다는 겁니다.

2030년에 세계 선두 자리에 오른다는 목표를 가진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도 대만 TSMC와의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고 했고요. 미국 정부의 지원에 발맞춰 파운드리를 본격적으로 추진한다는 인텔은 2위 삼성전자를 쫓는 추격자입니다.

가전과 디스플레이 분야에서는 중국 경쟁업체가 점유율을 높이고 있고요. 니혼게이자이는 돌아가신 이건희 회장이 키운 4개 사업 체제가 아직은 유효하지만 사업구성의 변화가 부족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앵커]

아예 없는 말을 한 것은 아니군요. 전문가들은 어떻게 평가했나요.

[기자]

유진투자증권의 이승우 리서치센터장은요. "삼성은 투자경쟁이라는 치킨게임에서 계속 이겨왔다"면서도 "하지만 지금은 경쟁의 룰이 바뀌었고 새로운 그림을 그리는 경영자가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도쿄대의 한 교수는 "조직이 커지면 잃을 것이 많아지고 필연적으로 보수화될 수밖에 없다"며 "이를 타파하는 경영자가 나오면 좋겠지만 창업자의 다음 세대가 되면 변화에 저항하는 사람들을 이길 수 없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뼈아픈 진단이네요. 그런데 삼성만이 아니라 한국경제 자체도 문제가 아니냐는 내용도 있다고요.

[기자]

예, 맞습니다. 두 편의 특집기사 중 하(下) 편은 기술유출을 주로 다뤘는데요. 중국이 기술을 빼가면서 질적인 경제성장을 이뤘고, 한국에 위협이라는 겁니다.

신문은 미국의 대중 포위망이 좁혀지면서 중국 기업이 어둠 속에서 한국 기업의 기술 빼돌리기를 멈추지 않고 있다고 썼습니다.

실제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서 고위직을 지낸 한 엔지니어가 중국에 기술을 유출시킨 혐의로 지난 2월에 재판을 받기도 했죠.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작년까지 5년간 반도체와 배터리, 조선 등에서 발생한 산업기술 해외 유출 건수는 96건에 달했습니다. 디스플레이·조선·석유화학·배터리 등에서 중국 기업이 떠오르고 있는 배경일지 모르겠네요.

[앵커]

한국 대표기업인 삼성전자가 새로운 판을 다시 짜야겠는데요.

[기자]

예, 삼성전자는 벤처캐피털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 중입니다. 삼성카탈리스트펀드·삼성넥스트·삼성벤처투자 등을 통해서입니다.

미국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와 이스라엘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삼성카탈리스트펀드는 삼성전자의 주요 VC 중 하나이며, 투자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 출신의 마르코 키사리(Marco Chisari) 부사장이 이끄는 삼성반도체혁신센터(SSIC) 산하이다.

삼성전자에 이익이 되는 기업에 전략적으로 투자하는데요. 클라우드·인공지능(AI)·5G·자율 시스템·센서·퀀터 컴퓨팅 등 삼성전자 사업과 연관성을 가진 분야가 주요 투자처입니다.

지난달에는 AI칩 스타트업인 셀레스티얼AI에 대한 1억7천500만 달러(약 2천368억 원) 투자와 엘리안에 대한 6천만 달러(약 812억 원) 투자에 참여했습니다.

삼성카탈리스트펀드 대표인 데이비드 골드슈미트 "삼성카탈리스트는 파괴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뛰어난 기업가에 투자해 혁신과 신사업을 이끄는 데 전념한다"고 전했습니다.

[앵커]

삼성넥스트라는 회사도 있죠?

[기자]

삼성전자 자회사인 삼성넥스트도 삼성전자 신사업 진출의 첨병이에요. 역시 삼성전자의 목표에 부합하는 스타트업에 투자합니다. 스타트업에는 성장에 필요한 모험자본을, 삼성전자에는 전략적 이익을 제공하는 것이죠. 주요 투자영역은 AI·블록체인·핀테크·헬스테크·미디어테크 등입니다.

삼성넥스트를 이끄는 인물은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성공한 한인 투자자 중 하나로 알려진 데이비드 리인데요. 미국 실리콘밸리 기업에 국한되지 않고 캐나다·이스라엘·라틴아메리카 등 다양한 지역의 유망 스타트업에 투자 중입니다.

지난 2월에는 이스라엘 비주얼 생성형 AI 스타트업인 브리아에 대한 2천400만 달러(약 325억 원) 투자에 참여했습니다. 인텔 캐피털 등이 주도한 이 딜에는 삼성넥스트뿐만 아니라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미래에셋벤처투자 등 한국계 VC가 다수 참여했고요.

[앵커]

국내 투자는 없나요?

[기자]

그나마 국내 투자하는 곳은 삼성벤처투자입니다. 해외투자에 집중하지만요. 반도체·정보통신·소프트웨어·인터넷·바이오 등에 주로 투자하고요. 현재 운용조합은 3조4천910억원에 달합니다. 삼성벤처투자의 수장은 지난해 11월에 취임한 김이태 대표에요. 기획재정부 출신으로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에서 IR·기획·커뮤니케이션·대외협력 등을 맡았습니다.

업계에서는 김이태 대표 취임으로 삼성벤처투자가 더 큰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SK하이닉스와 비교했을 때 삼성전자의 소재·부품·장비업체에 대한 투자가 미흡했다는 평가가 있었다"며 "삼성벤처투자로 오게 된 김이태 대표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연합인포맥스 투자금융부 서영태 기자)

※본 콘텐츠는 연합뉴스경제TV 취재파일 코너에서 다룬 영상뉴스 내용입니다.

yts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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