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의 글로벌 반도체 제조 허브 역할이 지진으로 인해 시험대에 올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진단했다.
WSJ은 3일(현지시간) 전일 발생한 대만 강진에 따라 TSMC 본사가 위치한 신주(新竹) 사이언스파크에는 진도 5약(5-)이 최대치로 감지됐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 정도는 일반적으로 건물 피해가 경미하거나, 전혀 없는 수준이라고 소개했다.
TSMC는 성명을 통해 공장 설비의 70% 이상을 복구했고, 주요 장비는 피해를 입지 않았다고 밝혔다. (※연합인포맥스가 4일 오전 7시 51분에 송고한 'TSMC "공장 설비 70% 이상 복구"'기사 참고.)
WSJ은 반도체 제조 장비와 재료 등의 아주 작은 결함에도 품질이 폐기 수준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을 설명했다. 팹(fab·반도체 생산시설)을 잠시만 멈춰도 재가동에 필요한 시간과 작업을 고려했을 때 파장이 커질 수 있다고 부연했다. 심지어 수천만달러의 비용을 유발한다고도 했다.
하지만, 반도체 제조사들은 이러한 부분을 잘 알고 있다고 WSJ은 적었다. 특히 TSMC는 지진저감장치인 댐퍼를 추가하고 정기적인 훈련을 하는 등의 노력이 있었다고 예를 들었다. 지진 보험을 통해 최악의 조건에서도 사업 손실을 분산하기에 충분하다고 TSMC가 언급한 부분도 추가했다.
이번 지진은 TSMC의 총 7단계 내부 비상 지침에서 레벨4에 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민감한 시설인 클린룸에서 대피해야 하는 것이 매뉴얼이다. 이보다 레벨이 한 단계 오르면 현장에서 완전히 대피하고, 독성 누출을 방지하고자 관련 시스템을 차단해야 한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는 TSMC의 생산 지연이 6~10시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고 WSJ은 전했다.
WSJ은 "글로벌 공급망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는 TSMC는 지난 2011년 동일본 대지진에서 얻은 교훈을 바탕으로 수년간 지진에 대비했다"며 "지난 1999년 대만 강진에서도 TSMC가 배울 점을 찾았다"고 평가했다.
jhlee2@yna.co.kr
이재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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