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독수리 '전성시대'다.
최근 금융위원회 인사에서 연세대 상경대 출신들이 주요 요직을 모두 꿰차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금융정책에 독수리 날개를 달았다'는 말이 나돌 정도다.
서울대 출신들이 장악하던 조직에 작은 균열을 내며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융위가 최근 단행한 인사를 보면 안창국 금융산업국장(행시 40회)은 연대 경제학과 출신이다.
금융산업국장은 금융정책국장에 이은 '넘버2'급으로 은행·보험·중소 등 주요 금융회사의 정책을 수립하고 인허가, 감독 및 구조조정 등을 관할한다.
1급 승진을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할 요직으로, 금융위 국장 자리의 '꽃'이라 불릴 정도로 인기가 많다.
이번 인사에서도 가장 하마평이 치열하게 오르내렸는데, 안 국장이 자리를 꿰찼다.
안 국장 후임인 김기한 FIU 제도운영기획관(행시 42회)도 연대 경제학과 출신이다.
과장급 인사에서는 연대 출신들의 득세가 더욱 도드라진다.
강영수 금융정책과장은 행시 44회로 연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이번에 부이사관 승진과 동시에 은행과장에 오른 이진수 과장은 행시 45회·연대 경영학과를 나왔다.
금융위 3대 주무과의 나머지 한 축인 자본시장과 고상범 과장도 이 과장과 같은 행시 45회·연대 경영학과다.
금융위에서 '금정·은행·자본시장' 과장급 삼각편대가 모두 연대 상대 출신인 건 금융위에서 매우 드문 일이다.
이석란 금융혁신과장(행시 45회·연대 경영학과)도 조만간 부이사관으로 승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위의 7대 과장직 중 4명이 연대 상대 출신인 건 처음"이라며 "이들이 행시 43~45회에 걸쳐 폭넓게 포진해 있는 데다, 이들 기수에 상대적으로 고대 출신이 적다 보니 존재감이 더 강하게 드러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연대 상대 출신들이 대세로 떠오른 것을 예사롭지 않게 보고 있다.
그간 금융위는 '서울대를 나오지 않으면 출세가 어렵다'고 여겨질 만큼 다소 폐쇄적인 조직으로 인식됐다.
역대 금융위원장 중 임종룡(연대 경제학)·최종구(고대 무역학)를 제외하고 모두 서울대를 나왔다. 부위원장(차관급)도 추경호(고대 경영학) 전 경제부총리를 빼고는 서울대 출신이 독식했다.
모수 자체에서 차이가 나는 것도 있지만, 선후배가 서로 끌고 당겨주는 '파워'도 무시할 수 없다.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 인사들이 윤석열 정부 초대 금융·통화당국과 국책은행 수장 자리를 싹쓸이하며 서울대 대세론이 더 짙어지기도 했다.
최근 금융위 내부의 '독수리 날갯짓'이 더 커 보이는 이유다. (정책금융부 이현정 기자)
[연세대 제공]
hjlee@yna.co.kr
이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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