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5일 서울 채권시장은 이날 밤 미국 3월 고용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관망 분위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
간밤 뉴욕 채권시장의 강세를 어느 정도 따라갈지 셈법이 복잡할 것 같다. 국내 기관이 신중한 움직임을 보여도 외국인이 사들이면 강세는 불가피하다.
이 경우 장 후반으로 갈수록 주말 동안 포지션을 들고 가는 위험과 고용지표에 대한 불확실성이 부각되면서 포지션을 축소하는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다소 어색하게 내렸던 미국 국채 금리가 반등할 위험도 주시할 부분이다.
다행인 것은 다음 거래일 입찰 부담이 크지 않다. 2조7천억 원 규모 국고채 3년 입찰이 예정돼 있지만 거래가 활발한 종목이고 자금시장 유동성도 풍부하다.
미국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판단은 복잡할 것 같다.
강세론을 뒷받침하는 고용시장의 둔화를 확인하려는 심리와 이러한 기대가 꺾였을 경우 시장이 크게 흔들릴 걱정이 공존하는 하루가 될 것으로 보인다.
◇ 유가와 매파 연준위원 발언에도 채권 강세
뉴욕 채권시장은 강세를 나타냈다. 원인을 판단하기 어렵지만 주요 주가지수가 일제히 내린 점을 보면 안전자산 선호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전일 미국 2년 국채 금리는 2.70bp 내려 4.6560%, 10년 금리는 3.70bp 하락해 4.3150%를 나타냈다.
이스라엘과 이란의 군사적 긴장이 격화되면서 5월 인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1.36% 급등했다.
연준 위원들의 매파적 발언도 주가지수 하락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총재는 인플레가 현재 추세라면 금리 인하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투표권이 없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도 "기준금리를 다소 제약적으로 유지하면 인플레이션을 목표 수준으로 되돌릴 수 있다고 낙관한다"며 연준이 시간을 갖고 천천히 금리를 결정하는 게 현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론적으로 인플레 위험에 대한 연준의 진지한 태도는 채권에 우호적 재료로 볼 수 있다. 인플레를 잡을 가능성은 커져서다. 전일엔 주식시장까지 가파른 약세를 보여 채권에 강세 압력을 더한 것으로 판단된다.
◇ 고용지표 어떤 것을 눈여겨볼까
고민이 더해지는 지점은 미국 고용지표에 대한 대응 전략이다.
다소 롱(매수) 재료로 보는 시각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에 근거한다. 고용시장은 점차 재균형을 찾아가고 있고 통화정책은 긴축적이란 판단을 토대로 한다.
시간의 문제이지 고용시장이 점차 둔화하는 조짐이 나타날 것이란 이야기다. 실제 비농업부문 신규 취업자 수에 대한 컨센서스는 21만6천명 수준에 형성돼 있다. 지난달(27만5천명)보다는 둔화할 것이란 전망이다.
파월 의장이 최근 공식 석상에서도 종전 평가를 유지한 것을 보면 고용시장의 균열 조짐을 본 것 아니겠냐는 기대도 존재한다.
다만 지표의 시차와 쏠림 등은 숏(매도) 시각을 뒷받침하는 요인이다.
파월 의장이 제시한 지표의 큰 그림에 시장 의견이 쏠려 있고 고용 등 실물지표
가 다른 방향을 시사하면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이야기다.
최근 비농업부문 취업자 수와 등 다른 고용 지표와 괴리가 컸던 점도 유념할 부분이다.
실업률도 기대가 컸던 탓에 실망을 줄 수 있다. 지난 2월엔 실업률이 3.9%로 오르면서 시장 기대를 키웠다. 시장에선 3월 실업률이 3.8%로 다시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가장 관심이 가는 것은 임금 추이다. 고용시장 수급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괏값이며 인플레 압력을 직관적으로 판단하기 유용해서다.
씨티는 시간당 평균임금이 전월 대비 0.4%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1월 악천후 영향 등에 급등했다가 2월 둔화했던 흐름이 다시 가팔라질 것이란 전망이다.
이 경우 연율로 4~5% 수준 증가세가 이어지는 셈이다. 애틀랜타 연은의 임금 추적기도 지난 2월 5.0% 증가율을 나타냈다.
앞서 공개된 ADP 고용보고서에서도 임금 반등 우려가 엿보였다. 이직자들의 임금 증가율(연율) 7.6%에서 10.0%로 급등했다. 지난 2023년 7월 이후 가장 가파른 증가세다.
이안 린젠 BMO캐피탈 금리 헤드는 이전 14개월 동안 둔화세가 이어졌던 점을 고려하면 변곡점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직하지 않은 근로자들(Job Stayers)의 임금 증가율도 5.1%에서 하락세가 멈췄다.
넬라 리차드슨 ADP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가 그간 식는 흐름을 보였지만 우리의 지표는 임금이 상품과 서비스 모두에서 다시 가열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최근 서비스업 PMI 둔화 흐름에 안도했던 점을 고려하면 시간당 임금 증가세가 가팔라질 경우 채권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다.(금융시장부 기자)
애틀랜타 연은
씨티
hwroh3@yna.co.kr
노현우
hwroh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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