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정부는 밸류업을 3년가량의 장기 프로젝트로 정의했어요. '일본을 봐라. 이건 이미 정해진 미래다'는 걸 강조하고 싶은 거죠. 반면 투자자들은 총선과 묶어 불확실성을 우려해요. 표심이 결국 투심을 좌우하는 상황입니다"
이번주 정부와 금융당국, 유관기관은 밸류업 홍보에 '진심'인 일정을 보냈다. 지난 화요일, 가장 먼저 관련 일정에 나선 금융위는 기업 밸류업 관련 회계·배당 부문의 인센티브를 공개하는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튿날 기획재정부는 1차관 주재의 뉴욕멜론은행 면담에서 외환시장의 구조개선과 함께 밸류업 프로그램을 설명했고, 전날까지도 최상목 부총리 주재로 밸류업 프로그램을 해외투자자에 설명하는 간담회를 진행했다.
밸류업 가이드라인의 데드라인을 당긴 한국거래소도 바쁜 일정을 보냈다. 지난주까지 해외·기관투자자와의 만남을 진행했고, 이번 주 목요일에는 국내 대표기업과 만나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다만 당국의 의지가 투자자에까지 닿는 데에는 장벽이 있는 모습이다. 그간 총선이 코스피 전반에 미치는 영향 자체는 뚜렷하지 않았으나, 증시 부양책이 정부의 핵심 금융정책으로 올라선 이번 선거에서는 다른 양상이 보인다.
특히 '여소야대' 국면이 이어질 경우 밸류업 프로그램의 추진 동력이 약화할 것이라는 투자자의 우려가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그간 코스피를 끌어올린 밸류업 수혜 종목은 3월 중순 이후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투자자들이 총선의 표심을 예측하기 위해 참고한다는 한전의 주가 흐름과 비슷한 모양새다. 한전의 주가는 원자재 가격 상승과 총선 영향에 지난 14일 이후 15%가량 내려앉았다. 밸류업 관련 업종의 주가는 연초부터 두 달간 보여준 상승분의 절반가량을 반납했다.
[출처 :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
지난 2일 금융위에서 신규 인센티브를 발표했음에도, 밸류업 관련주인 자동차·금융·지주 등 업종은 같은 시기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은 여전히 반도체를 필두로 보험, 자동차, 은행 등 업종에서 순매수 기조를 이어가며 국내 증시에 베팅하고 있지만, 기관투자자는 같은 종목에 대해 순매도로 돌아섰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여론조사 결과가 곧 총선 결과로 이어진다고 볼 수는 없으나, 증시에서는 가능성을 반영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가 제시한 자본시장 선진화 주요 과제 중 세법, 상법, 자본시장법을 개정할 필요가 있는 정책들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투자자가 가장 기대하는 세제혜택 확대, 배당절차 개선, 자사주 소각 유인책 등 굵직한 정책이 추진되기 위해서는 의회의 동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여소야대 국면인 21대 국회에서 이미 정부 제출 의안의 법률안 반영 비율은 최저다. 국회 임기만료로 폐기될 정부의 의안은 344건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대통령의 임기 후반부인 3년 차로 접어드는 구간이 겹친다면, 정부 차원의 정책 추진력에 우려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이미 주요 기업의 고무적인 주주환원 정책이 이미 다 공개된 상황이라 적확한 시기에 세제 혜택 등의 안이 나오지 않는다면 추가 업사이드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장기적 관점에서 추진해야 할 정책인 만큼 오히려 총선을 전후로 쉬어가는 것도 정책 추진 차원에서는 긍정적일 것이란 생각도 든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투자금융부 박경은 기자)
gepark@yna.co.kr
박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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