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지난 100년간, 미국은 총 23번의 대선을 치렀다. 그리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그중 19번(83%) 상승장으로 한 해를 마쳤다.
연합인포맥스가 5일 2000년 이후의 미국 대선 시기별 S&P500과 나스닥을 분석한 결과, 총 6번의 대선 중 5번은 상승으로 마감했다. 시계열을 100년으로 넓혀도 강세장이 훨씬 우세하다.
1928년 이후 2016년까지의 S&P500 수익률을 분석하면, 공화당 승리 시에는 15.3%, 민주당은 7.6% 정도로 마감됐다. 전체 평균은 11%를 웃돈다.
모건스탠리 분석에 따르면 민주당이 재집권에 성공할 경우 당해 수익률은 11.0%, 공화당으로 정권이 교체될 경우엔 12.9%로 집계됐다.
◇ 변곡점 많던 2000년대…정치 이벤트보단 닷컴버블·금융위기
2000년대 들어서는 두 번의 위기가 있었다. 바로 2000년대 초반의 '닷컴버블'과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다.
조지 W. 부시와 앨 고어가 붙은 2000년의 경우, S&P500은 마이너스(-)9.1%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나스닥과 코스피 역시 닷컴버블의 영향으로 폭락하는 현상을 보였다.
2008년 역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인한 글로벌 금융위기로 S&P500은 40%에 가까운 낙폭을 보였다. 해당 해에는 버락 오바마가 조지 부시를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
연합인포맥스 제작
이러한 거시적 영향은 나스닥에서도 마찬가지다. 특히 2000년대 닷컴버블 붕괴 시에는 S&P500보다는 기술주 비중이 높은 나스닥이 더 큰 폭락을 경험했다.
주목할 점은 2020년 대선 당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도, S&P500과 나스닥 모두 큰 폭으로 상승세를 경험했다는 것이다.
전염병이라는 요인보다는 통화정책과 재정 부양책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당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을 비롯한 전 세계 중앙은행은 공격적인 통화 부양책을 시행했다. 연준은 2020년 3월 3일 기준금리를 연 1.00~1.25%로 50bp 내린 데 이어 2주 만에 100bp를 추가로 인하한다. 전대미문의 완화정책에 미국 증시 역시 강한 상승장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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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장은 오른다…섹터를 보라
과거의 경험으로 미래를 예측할 수는 없다. 여기에는 분명 확률의 오류가 있다. 하지만 경향성도 무시할 수는 없다. 민주당이든, 공화당이든, 당선되고 싶다는 목표는 같다. '내가 당선되어야 경제가 잘 된다'라는 인식을 심어줄 수밖에 없다.
올해의 관전 포인트로 꼽히는 부분은 산업별 영향이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와 조 바이든 대통령은 에너지와 인프라, 국방 등에서 큰 입장 차이를 보인다.
이미 트럼프 후보는 바이든 대통령의 그린 뉴딜과 자동차 배출가스 규제, 기업 평균 연비 규제(CAFE) 등을 폐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가장 잘 알려진 타깃은 전기차다.
반면 조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경우, 현상 유지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특히 친환경 정책 기조가 지속됨에 따라 나스닥 기술 기업 및 친환경 에너지 기업이 영향을 받게 된다.
안예하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미국 대선은 향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금융 시장에 변곡점 역할을 할 수 있다"며 "특히 트럼프는 파리기후협약을 탈퇴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화석연료 에너지 산업에 대한 지원 필요성을 피력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숀 스나이더 J.P. 모건 전략가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공화당 당선 시, 항공·우주, 국방, 금융, 중소형주가 상승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의료나 친환경 에너지 관련 주식은 민주당 당선 시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klkim@yna.co.kr
김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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