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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지주 재무구조 악화…'신동빈 장남 밀어주기' 여파

24.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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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롯데그룹 지주회사인 롯데지주의 재무구조가 나빠졌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전무가 주도하는 신성장 사업에 롯데지주가 힘을 실어주는 과정에서 재무부담이 커진 것으로 분석됐다.

롯데지주는 신성장동력으로 바이오 투자 등을 늘리고 있는데 바이오부문 등은 신유열 전무가 주도하고 있다.

회사채시장도 롯데지주 재무부담을 우려했다. 이 때문에 롯데지주 회사채 금리는 자기등급보다 높은 편이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은 신성장동력을 키우는 단계라며 신 전무가 바이오사업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 롯데지주 자본↓·부채↑…이중레버리지도 상승세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별도기준 롯데지주 자산총계는 2020년 말 7조9천362억원에서 지난해 말 9조3천410억원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자본은 감소한 반면 부채는 급증했다. 롯데지주 자산의 연평균 증가율은 5.6%인데 부채와 자본 증감률은 각각 16.7%, 마이너스(-)2.1%를 기록했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대비 순차입금 지표는 2020년 말 9.8배에서 작년 말 26.6배로 악화했다. (첫 번째 차트 참고)

첫 번째 차트

[출처: 인포맥스 작성]

이를 두고 전문가는 계열사 지분투자와 유동성 지원 등으로 롯데지주 재무부담이 확대됐다고 진단했다.

실제 2022년 4월 롯데헬스케어 설립(700억원), 같은 해 6월 롯데바이오로직스 설립(1천789억원), 지난해 1월 롯데케미칼 유상증자 참여(2천939억원), 같은 해 롯데바이오로직스 유상증자 참여(880억원) 등이 이뤄졌다.

이 같은 지분투자 등으로 롯데지주 이중레버리지도 상승했다. 이중레버리지는 2019년 말 131.3%, 2022년 말 158.2%, 작년 9월말 167.4%를 기록했다.

이중레버리지는 지주사 자본총액 대비 자회사 지분출자 총액을 말한다. 이중레버리지가 130%를 웃돌면 지주사 재무부담이 과중하다고 할 수 있다.

◇ 롯데, 장남이 주도하는 바이오에 '힘 쏟기'…채권시장 반응은

재계는 롯데지주가 신성장사업을 육성하기 위해 바이오 투자 등을 확대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신유열 전무가 바이오사업을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 전무는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과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을 맡고 있다. 이달 초엔 롯데바이오로직스 사내이사가 됐다.

국내 신용평가사도 롯데가 신성장사업 중에서 바이오에 더 많은 돈을 투자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롯데지주가 롯데바이오로직스와 롯데헬스케어 등에 추가 출자를 실시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때문에 신 전무가 주도하는 신성장사업에 롯데지주가 힘을 실어주는 과정에서 재무부담이 커졌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신유열 전무는 신성장사업에서 성과를 내야 롯데를 승계할 명분을 확보할 수 있다"며 "롯데도 신성장동력을 키워야 하는 상황에서 신 전무의 승계를 뒷받침하기 위해 바이오 등 신성장사업 투자를 확대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은 신성장동력 중 하나로 바이오사업 등을 낙점한 것이라며 신유열 전무가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회사채시장은 롯데지주 재무부담을 우려했다. 이 같은 우려를 반영해 롯데지주 회사채 금리는 자기 등급보다 높다.

지난 4일 기준 롯데지주 무보증 사채 3년물 금리는 자기등급 대비 28.8bp 높다. 반면 같은 등급인 CJ(CJ그룹 지주사)의 무보증사채 3년물 금리는 자기등급 대비 9.9bp 낮다. (두 번째와 세 번째 차트 참고)

 두 번째 차트. 롯데지주 회사채 3년물 금리(빨간색)와 자기 등급 금리(파란색)

[출처: 인포맥스 화면번호 5000]

 세 번째 차트. CJ 회사채 3년물 금리(빨간색)와 자기 등급 금리(파란색)

[출처: 인포맥스 화면번호 5000]

채권시장 관계자는 "롯데지주 무보증사채 수익률이 자기등급 대비 높은 것은 채권시장이 롯데지주 재무부담을 우려하고 있다는 의미"라며 "롯데지주 재무부담은 다른 지주사보다도 큰 편"이라고 말했다.

그는 "향후에도 롯데지주가 바이오 추가 투자 등을 계획하고 있는 만큼 재무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며 "이런 우려가 금리에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그룹이 신성장사업 투자를 확대했음에도 성과를 내지 못하면 재무부담만 커지고 주가가 하락해 주주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다만 중장기적으로 롯데 신성장사업이 기대된다는 목소리도 있다.

증권사 한 연구원은 "롯데그룹은 신사업이 강화된 롯데로 진화하고 있다"며 "신사업 성장성이 나타나면 중장기 성장 기대감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동빈 회장 장남 신유열 전무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ygkim@yna.co.kr

김용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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