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최근 시장에 자금이 상당히 풍부해지면서 올해 들어 요지부동이던 기업어음(CP) 금리가 보름새 눈에 띄게 내려 주목된다.
5일 연합인포맥스 채권금리 수익률 추이(화면번호 4512)에 따르면 전거래일인 4일 CP 91일물 금리는 전일 대비 1bp 하락한 4.190%를 나타냈다.
올초 4.230% 수준에서 두달여간 동일하게 유지되다가 지난달 21일 1bp 하락한 이후 2주 만에 총 4bp가량 내렸다.
연초 이후 CP 금리 추이
시장에서는 최근 시중에 단기 대기성 자금이 꽤 많은 상황의 영향으로 보고 있다.
우선 CP의 주 수요자인 머니마켓펀드(MMF)는 지난달 중순에 역대 최대 수준인 210조원대까지 돌파하는 등 풍부한 자금의 공급처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도 200조원 안팎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채권 시장에서 레버리지 투자가 많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 또한 풍부한 유동성을 공급해 단기자금 시장을 안정하는 효과가 있다.
4월 들어서는 연기금 등 기관의 자금 집행이 상당히 이뤄지고 있는데, 레버리지가 가능한 레포펀드가 잇따라 설정되면서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고 있다.
한 증권사의 채권 운용역은 "최근 채권 쪽에 레버리지 상품이 많아졌다"며 "채권 상장지수펀드(ETF)의 경우도 금리 인하 기대감을 바탕으로 레버리지를 활용하는 상품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그는 "올초에는 건강보험공단 자금이 레포펀드를 설정해 풍부한 유동성을 공급하기도 했다"며 "그러다보니 CP와 채권 자체에 레버리지 투자가 많아진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한 은행의 채권 운용역은 "레포펀드를 통해 우량채를 매수한 뒤 이를 담보로 자금을 확보하고 다시 고금리 채권을 사면서 캐리 수익을 추구하고자 하는 수요가 좀 나온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금리 인하 기대감이 여전히 살아있고 하반기가 가까워질수록 곳간을 비워둔 곳들은 초조해지기도 할 것"이라며 "이는 채권 투자에 대한 탄탄한 수요를 만들고 채권 쪽으로 몰리는 자금을 늘린다"고 언급했다.
그뿐만 아니라 부채 축소(디레버리징) 기조가 이어지면서 은행권의 가계대출이 상당히 억제됐는데 예수금은 풍부하게 확보되면서 은행이 이를 활용해 단기자금시장에서 유동성을 공급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은행의 채권 운용역은 "시중은행에서 자금에 대한 수요가 좀 약한 상황"이라며 "자금의 필요가 크게 줄어드니까 은행채 발행도 크게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 유휴자금인 예금은 계속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다보니 유휴자금을 활용해 단기자금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역할을 은행이 하고 있다"며 "단기 조달금리가 안정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jhson1@yna.co.kr
손지현
jhson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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