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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지진으로 반도체 공급망 '지각변동'…삼성전자 수혜 입을까

24.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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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박형규 기자 = 지난 3일 발생했던 대만 강진 여파로 현지에 생산라인을 둔 반도체와 파운드리 업체들이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메모리와 파운드리 분야에서 한국 반도체 생태계에 반사 이익이 올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KB증권은 5일 보고서에서 이번 대만 지진이 반도체 공급망이 다변화할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글로벌 파운드리 생산의 69%가 대만에 쏠려있다 보니 지진과 같은 예측 불가능한 상황에서의 공급 리스크가 커진다는 것이다.

KB증권 김동원 연구원은 "글로벌 D램 생산의 16%를 차지하는 마이크론의 경우 대만 내 생산라인의 정상 가동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며 "2분기 D램 공급 부족을 우려한 고객들이 향후 주문량을 늘릴 것으로 보여 가격 상승 폭이 두 자릿수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또 "TSMC 등 업체들이 공장 설비 70%를 복구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정상 가동이 불투명한 생산라인들이 있다"며 "그 여파로 2나노 반도체 양산에도 제동이 걸리는 모양새"라고 설명했다.

이번 지진 이후 대만 위주의 단일 공급망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우리나라 반도체 업체들엔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KB증권은 2028년 삼성전자 파운드리 점유율을 24%로 예상하며 5년 만에 2배가량 늘어날 것이라고 추정했다.

김 연구원은 "한국 반도체 생태계는 메모리와 파운드리 공급망 다변화의 최적 대안으로 부상해 장기적으로 반사이익이 예상된다"며 "특히 AI 반도체 수요 급증이 예상돼 5나노 이하 선단 파운드리 공급망이 TSMC 중심에서 삼성으로 변화할 것이라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 확대되고 있는 삼성의 투자 방향을 놓고 TSMC의 위기 극복 사례를 참고할 수 있다는 진단도 나왔다. KB증권은 같은 날 주식시황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의 자본지출(CAPEX) 규모가 2022년 하반기부터 2023년까지 빠르게 증가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KB증권 하인환 연구원은 "TSMC의 모리스 창 CEO가 제시한 자본지출 확대, 제품 다각화, 자산 활성화라는 3대 전략을 상기해볼 필요가 있다"며 "최근 삼성전자의 자본지출 규모가 늘면서 신규 수주 확보 소식까지 나온다면 TSMC 사례를 적용해볼 수 있는 경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삼성전자는 HBM 시장뿐만 아니라 그 외의 분야로도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제품 다각화를 진행 중"이라고도 덧붙였다.

최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삼성그룹의 투자 확대 사례로는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 사업 부문 인수와 냉난방공조 사업부 인수 등이 거론된 바 있다. 또 삼성전자에서도 자율주행, AI, 확장현실(XR) 기기 등 신사업을 겨냥한 제품 다각화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hgpark@yna.co.kr

박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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