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미국의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향후 10년간 무시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거대한 자본 이동과 함께 유가·기대인플레이션이 높아지고, 채권 스티프닝(기간별 수익률 곡선 가팔라짐)에 따른 위기의 연결고리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4일(현지시간) 미국 경제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경제 연구 플랫폼 '베어 트랩스 리포트'의 창업자인 래리 맥도널드가 최근 신간 저서를 출판하고 각종 미디어에서 "미국의 물가상승률이 향후 10년 동안 3~4% 사이가 될 것"이라고 말한 부분을 보도했다. 그는 소시에테제네랄(SG)에서 미국 매크로 전략 헤드를 담당한 경력이 있다.
맥도널드는 글로벌 리쇼어링과 각종 부양책, 강력한 노동시장이 물가 상방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고조되는 지정학적 갈등은 인플레를 더 악화하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 이어 대만-중국의 대립 등도 뇌관이 될 수 있다고 본다. 과거 베트남 전쟁이 있었던 1970년대의 스태그플레이션을 상기하라는 것이다.
그는 "우리는 더욱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체제에 접어들고 있다"며 "낮은 인플레이와 금리에 익숙했던 기존의 자산들이 새로운 승자와 패자가 돼서 수조달러 규모의 자본 이동을 목격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지금까지 투자는 성장주와 채권에 집중됐던 환경을 맥도널드는 짚었다. 앞으로는 달라질 가능성을 부연했다. 이제부터 인플레이션의 수혜를 원자재가 볼 것으로 예상했다. 석유를 비롯해 금, 구리, 니켈, 알루미늄, 우라늄 등이다. 공급발 인플레이션이 만연해지는 셈이다.
원자재 가격 상승의 다음 연결고리는 채권이 지목됐다. 소비자들의 기대인플레이션이 높아지면서, 미국채 커브 스티프닝의 발판이 되기 때문이다. 이는 미국 경제를 침체에 빠뜨리고 실리콘밸리(SVB) 파산 사태를 재현할 것이라고 맥도널드는 전했다. 채권 금리 상승의 악순환 위기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실제로 반등한다면 중산층 소비자까지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많은 사람이 이 새로운 환경에 대한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우려했다.
jhlee2@yna.co.kr
이재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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