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이번 주(4월8일~12일) 서울 채권시장은 미국 인플레 지표와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소화하며 변동성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한다.
주 초반에는 지난 주말 미국 고용지표 호조에 약세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한다. 주 후반 예정된 금통위를 앞두고 얼마나 기대감이 커질지가 관건이다.
이 기간의 중간(10일 밤) 나오는 미국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변수로 꼽힌다.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은 근원 CPI가 전월대비 0.31% 증가했을 것으로 봤다. 지난 2월 0.4% 증가했던 것보단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획재정부는 월간 재정동향(4월호)를 오는 11일 공개한다. 3월 고용동향 분석과 4월 최근 경제동향은 12일 발표한다.
한국은행은 오는 11일 3월중 금융시장 동향과 2024년 3월 이후 국제금융 외환시장 동향을 발표한다. 다음 날인 12일엔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린다.
◇ 거센 미국發 커브 스티프닝 압력…국내는 거리 두기
지난주(1~5일) 국고 3년 민평 금리는 1.1bp 올랐고 10년 금리는 3.3bp 상승했다. 국고 10년과 3년 스프레드는 10.5bp로 한 주 전(8.3bp)보다 다소 확대됐다.
미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와 유가 상승, 고용지표 등이 약세 재료로 작용했다. 견조한 지표에 미국 금리인하 시기가 늦춰지고 인하 횟수가 줄어들 것이란 우려가 커졌다.
다만 국내 인플레 지표가 예상보다 낮게 나온 점과 미국 서비스업 PMI가 부진한 점은 약세 압력을 완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주 초반만 해도 분위기는 강세로 기울었다. 머니 듀레이션이 큰 국고 30년 입찰을 소화하면서도 시장은 강세를 보였다. 외국인이 10년 국채선물을 5천여계약 순매수한 데 영향을 받았다.
다만 미국 제조업 PMI가 17개월 만에 확장세로 돌아서면서 분위기는 약세로 기울었다. 미국 3월 제조업 PMI는 50.3을 나타내 시장 전망(48.1)과 전월치(47.8)를 모두 웃돌았다.
국내 소비자물가는 3월에 3.1% 올라 시장 전망치(3.2%)를 소폭 밑돌았다.
주 중반부터는 미국 고용지표를 대기하는 장세가 이어졌다. 일본은행(BOJ)의 매파적 발언이 전해졌지만, 서울 채권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았다.
지난 5일 아사히신문 보도에 따르면 우에다 가즈오 총재는 앞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현재 환율에 대해서는 노코멘트"라면서도 "환율 동향이 임금과 물가 순환에 무시할 수 없는 영향을 줄 것 같다면 금융정책으로 대응하는 이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노무라증권은 가즈오 총재가 올해 여름부터 가을 사이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진단했다. 일본 국채 금리는 중단기를 중심으로 올랐지만, 국내 채권시장은 이러한 움직임에 거리를 뒀다.
외국인은 3년과 10년 국채선물을 각각 1만9천여계약과 2만여계약 순매도했다. 장기 구간을 중심으로 외국인의 매도세가 가팔랐다. 4일 연속 순매도 흐름이 이어졌다.
외국인이 원화채 현물은 장외시장에서 1조1천억 원가량 사들였다.
이 기간 호주 2년 국채 금리는 1.95bp 하락했고 13.47bp 올랐다. 미국 2년 국채 금리는 12.9bp 올랐고 10년 금리는 20.3bp 상승했다.
◇ 미국 대비 상대적 강세 전망…금통위 예상은 엇갈려
시장 전문가들은 저가매수 시각을 유지했다. 주말에 나온 미국 고용지표 호조에 약세가 불가피하지만, 저가 매수기회로 삼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미국 7월 인하 기대까지 유의미하게 낮아진다면 연간 인하 폭 자체가 2회로 축소될 위험이 높아질 것이다"며 "이 경우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15~20bp 수준 추가 상승 여지가 남아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자산전략팀장은 "고용 호조와 고유가는 상반기 중 이어질 수 있으므로 미 국채에 대해 보수적으로 접근하되 저가 매수는 유효하다"며 "지난 2019년처럼 미국 금리가 다른 나라에 수렴하는 형국이 올해 말~내년 중 만들어질 것이다"고 말했다.
다만 국내 채권시장은 펀더멘털 부진에 상대적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됐다.
문 팀장은 "한국과 유럽은 경기 침체에 준하는 상황에서 조속한 금리인하가 가능할 것이며 이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할 것이다"며 "한은 금통위도 보다 완화적 태도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금통위에서 완화 신호를 기대하긴 어려울 것이란 의견도 제기된다.
조 연구원은 "2분기 중 인하 소수의견이 등장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강화된다면 3년물, 10년물 금리는 각각 3.4%, 3.5% 수준까지 재차 상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유럽지역은 2분기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고 두 명의 매파적 금통위원 임기 종료 등을 감안하면 국내 인하 기대가 3분기 이후까지 후퇴하지는 않을 것이다"며 "금리 상승시 대기 매수세 유입에 추가 상승은 제어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hwroh3@yna.co.kr
노현우
hwroh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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