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8일 서울 채권시장은 예상을 웃돈 미국 3월 고용 보고서 영향에 약세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뉴욕 채권시장발(發) 약세에 저가 매수세가 얼마나 유입될지가 관건이다.
국고 3년 입찰을 앞둔 점도 주시할 부분이다. 델타가 풀린다는 것은 약세 압력이지만 비경쟁 인수 옵션을 획득하려는 경쟁은 강세 재료로 작용할 수 있다.
옵션을 획득하면 큰 위험을 지지 않고 미국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관련 기회를 엿볼 수 있다. 금통위가 주 후반으로 밀린 영향에 금통위 옵션으로 활용이 불가한 점은 아쉬운 요인이다.
전일 미국 2년 국채 금리는 10.50bp 급등해 4.7610%, 10년 금리는 9.30bp 상승해 4.4080%를 나타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미국의 첫 인하 전망은 6월에서 7월로 밀렸다.(네 번째 차트 참고)
◇ 1년 언저리 구간에 몰린 수요…취약한 중장기 구간
글로벌 채권시장에 약세 분위기가 지속하자 국내 채권시장 참가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지난주 글로벌 중장기물 약세에 선을 그었지만 디커플링을 지속할지는 미지수다.
외국인이 최근 국채선물을 대거 매도한 점도 우려를 더하는 요인이다. 이들은 지난주 3년과 10년 국채선물을 각각 1만9천여계약과 2만여계약 순매도했다.
1년 언저리 포지션을 보유한 참가자가 많은 것으로 전해진다. 연내 금리인하를 고려하면 포기하기 어려운 구간이다. 델타가 체감되진 않지만 포지션을 진 셈이다.
다만 미국의 인하 시기가 밀리고 횟수가 축소될 것이란 전망이 강화되면서 그 뒤 구간 커브가 서는 점이 우려된다. 1년 언저리 포지션을 헤지하고자 3년 등 중장기를 매도하면서 향후 약세가 가팔라질 수 있어서다.
실제 지난주 1년 구간 국고 민평 금리는 일주일 전과 비교해 거의 변화가 없었으나 3년 구간부터는 커브가 들리는 모습이 관찰된다.(첫 번째 차트)
여기에 지난 주말 미국 고용지표 호조가 추가로 약세 압력을 가할지가 변수다. 뒤 구간으로 갈수록 약세 압력은 커질 수 있다. 중장기물은 글로벌 약세장에서 주인 없는 구간인 셈이다. 초장기는 예외다.
이를 고려하면 3월 CPI를 확인하고 안도할 때까지 신중한 분위기가 지속할 수 있다. 다행인 것은 근원 기준 둔화세가 예상된다는 점이다. 클리블랜드 연은은 3월 CPI가 근원 기준 0.3% 증가율을 보여 전월(0.4%)보다 낮아질 것으로 봤다.
이 경우 디스인플레가 여전히 진행 중이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시각을 뒷받침하면서 분위기가 다소 반전될 여지가 있다.
금통위에서 강세 신호가 나와도 고민은 완화할 수 있다. 역캐리가 오랜 기간 지속함에 따라 시장 참가자들의 체력은 떨어진 상황이다.
◇ 고용지표 어떻게 볼까
지난 주말 고용지표를 두고 전문가들의 시각은 엇갈린다.
지표 그대로 보면 견조하다. 비농업부문 신규 취업자수는 오히려 늘었다. 실업률도 하락했고 시간당 임금 증가세도 가팔라졌다. (두 번째 차트 참고)
현재 기준금리가 생각보다 긴축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은 경제가 다시 가속화하고 있다며 중립 금리가 연준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높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다만 고용 보고서에서 채권시장에 우호적 신호도 있다. 3월 경제활동참가율은 62.7%로 전월 대비 0.2%포인트 상승했다. 시장 컨센서스(62.6%)를 웃도는 결과다.
고용시장의 수급이 균형을 찾아가고 있단 연준 평가를 뒷받침하는 요인이다. 씨티는 고용지표 중 가계조사 결과에서 둔화 신호를 확인했다며 올해 말 실업률이 상당 수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채용이 꺾이지 않아도 공급 요인 개선에 인플레 압력을 키우지 않고 경제가 지속할 것이란 이야기다. 이는 연준이 제시한 연착륙 내러티브에 부합한다. 경제활동 참가율이 오르고 시간당 임금 증가세도 전월보단 올랐지만 과거보다 둔화했다고 평가했다.
고용의 질에 대해서도 평가가 엇갈린다. 일부에선 파트타임 고용이 늘었다며 경제가 강하다는 신호로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클라우디아 샴 전 연준 이코노미스트는 다른 시각을 제시했다. 고용시장이 코로나 팬더믹 이후에 구조적 변화를 겪었고 파트타임 일자리 증가는 취업자들의 선호가 반영된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N잡러(다중 직업)의 증가와 유연한 근무 환경 등을 선호하는 경우가 있다는 이야기다.
전체 고용자 중에서 풀타임을 구하지 못해 파트타임을 하는 경우는 2.7%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풀타임 직업의 추이를 봐도 현재는 코로나 이전보다 늘었다. 최근 파트타임 일자리가 뒤늦게 올라오면서 주목을 받은 셈이다. (세 번째 차트)
다만 결론적으로 이러한 큰 그림은 연준 위원들의 전망과 크게 다르지 않다. 3월 점도표상 올해 실업률 전망치는 4.0%로 작년 12월(4.1%)보다 낮아졌다. 견조한 고용시장을 예상하면서도 대략 세 차례 인하를 염두에 둔 것이다.
최근 지표 호조에 금리인하 전망이 뒤로 밀리고 있지만 과도한 긴축을 피하려면 인하가 필요하다는 논리를 반박하기는 아직 어려워 보인다.(금융시장부 기자)
연합인포맥스
씨티 등
BLS 등
CME 페드워치
hwroh3@yna.co.kr
노현우
hwroh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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