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금감원 검사 빠졌던 IBK·DB증권도 랩신탁 문제 사적화해 나섰다

24.04.08.
읽는시간 0

(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박형규 기자 = IBK투자증권과 DB금융투자가 채권형 랩어카운트·특정금전신탁(랩신탁) 관련 사적화해를 위한 손실보상에 나섰다.

지난해 채권형 랩신탁 사태가 터진 뒤 금융감독원은 수탁고, 증감 추이, 시장정보 등을 고려해 업무실태 집중검사 대상을 선정했다.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만큼 IBK투자증권과 DB금융투자는 대상에서 빠졌지만, 업계에서는 금감원 사정권 밖에 있던 증권사 중에서도 랩신탁 문제가 심각한 곳이 많았다고 지적한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IBK투자증권과 DB금융투자는 지난해 말부터 랩신탁 기관 고객들을 대상으로 사적화해를 위한 손실보상을 진행했다.

IBK투자증권 관계자는 "사적화해를 통한 손실보상을 위해 고객들과 지속해 협의하고 있다"며 "장기간에 걸쳐 진행할 예정인 만큼 손실보상 규모를 확정 지어 말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DB금융투자 관계자는 "관련 이슈가 발생한 이후 자체적으로 점검하고 타사 사례 등을 참고해서 사적화해를 진행했다"며 "손실보상 규모는 크지 않지만, 영업 관련 사항이라 세부적으로 언급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지난해 기업어음(CP) 금리가 급등하면서 CP 등 채권을 편입하고 있던 랩신탁에서 문제가 발생하자 금감원은 증권사 채권형 랩신탁 업무실태에 대해 대대적인 집중점검에 나섰다.

그 결과 KB증권, 하나증권, 한국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SK증권, 교보증권, 유안타증권, NH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등 9개사의 위법행위를 적발했다.

다만 당시 금감원이 랩신탁 규모가 큰 순서로 검사 대상으로 선정하면서, 랩신탁 문제에서 마냥 자유로울 수 없었던 IBK투자증권과 DB금융투자를 포함한 중소형 증권사들은 금감원 집중검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하지만 일부 고객이 소송을 검토하는 등 문제가 커질 것을 우려해 사적화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랩신탁 고객은 대부분 기관투자자인 만큼 큰손 고객을 잃지 않으려는 대응으로도 해석된다.

지난해 말 기준 IBK투자증권의 채권형 랩을 포함한 투자일임자산 평가금액은 총 1조2천700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일임계약건수는 늘었음에도 거의 반토막이 됐다. 대부분 CP 등 단기금융상품으로 운용했다.

절반을 CP로 운용하던 채권형 특정금전신탁 금액도 2022년 말 5조537억원에서 지난해 말 2조3천68억원으로 절반 넘게 감소했다.

DB금융투자도 마찬가지다. CP로 굴리던 신탁계정 규모가 1조2천억원에서 4천800억원으로 뚝 떨어졌다.

앞서 NH투자증권과 SK증권은 선제적으로 사적화해와 손해배상에 나선 바 있다. SK증권은 지난해 초 채권형 신탁자산 평가손실과 환매연기 등 문제가 발생하자 사적화해에 나섰고, NH투자증권도 지난해 9월 말 귀책 사유라고 판단한 부분에 대해 약 100억원 규모로 선제적 손해배상을 했다.

금감원 검사 대상에 포함됐던 증권사 가운데 SK증권과 NH투자증권을 제외하고는 아직 사적화해를 진행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했다. KB증권만 선택지 중 하나로 고민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경영진이 바뀌면서 손실보상 관련 판단이 이루어지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며 "랩신탁 관련 소송을 당한 증권사도 있다고 들었는데, 과실 부분을 따지고 진행한 손실보상은 회사가 할 수 있는 영역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hrsong@yna.co.kr

송하린

송하린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와 KB Think 글자가 함께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입니다. KB라고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