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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금통위 카운트다운…금리인하 빌드업 촉각

24.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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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한국은행의 4월 금융통화위원회가 다가오면서 기준금리 인하 사전 작업에 돌입할 것인지에 금융시장의 촉각이 곤두서고 있다.

8일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금통위가 오는 12일 회의에서 '충분히 장기간 긴축 유지' 등의 표현에 변화를 주면서 금리 인하 신호를 강화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내다봤다.

3개월 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는 금통위원의 숫자도 기존 1명에서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예상됐다.

◇7월 내리려면 준비 필요…통방문·포워드가이던스 주목

최근 미국 경기 호조와 지정학적 위험에 따른 유가 상승 등의 불안 요인에도 한은이 3분기 중에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란 시장의 전망은 여전하다. 3분기 시작 시점인 7월 인하 전망이 다수를 점한다.

시장 예상대로 금리 인하로 전환이 임박했다면 금통위도 이에 부합하는 신호를 보낼 필요가 있다.

지난 2월 금통위에서는 한 명의 위원이 3개월 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했다. 이창용 총재도 상반기 인하는 선을 그었지만, 하반기는 가능성을 열어뒀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보다 먼저 금리를 내리는 것도 가능하다는 입장도 밝혔다.

서영경 위원은 지난달 말 기자간담회에서 금리 인하가 아니라 정상화라고 봐야 한다면서 가계부채 문제를 자극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비둘기 신호가 점증했지만 7월 등 3분기 초 금리 인하를 위해서는 이번 통화정책방향문에서 보다 명확한 신호가 나올 필요가 있다. 통화정책의 전환기에 충분한 신호를 보낸다는 것이 한은의 방침이다.

한은은 지난 2021년 금리 인상을 시작할 당시 5월에 '당분간' 완화 기조를 유지한다고 밝힌 이후 그해 8월에 첫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그런 만큼 이번 금통위에서 '충분히 장기간 긴축 기조 유지'라는 통방문에 변화가 있을 것이란 전망이 강하다.

해당 표현은 한은이 지난해 11월 금통위부터 사용했다. 이 총재는 당시 충분히 장기간이 6개월보다 긴 시계라는 의견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 표현이 이번 금통위에서도 유지된다면 7월 등 3분기 초 금리 인하는 어렵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문구를 바꾼다면 한은은 '당분간' 등 시기가 특정될 수 있는 정량적 용어보다는 '충분한 기간' 등 정성적인 단어를 선택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불확실성이 여전해 지표에 따라 시기를 결정하겠다는 의미를 더 잘 전달할 수 있는 탓이다.

메리츠증권의 윤여삼 연구위원은 "충분히 장기간 이란 표현을 이번 금통위에서 그대로 유지하는 것은 한은에도 부담이 될 것"이라면서 "유연하게 결정하겠다는 스탠스를 드러내는 단어로 변경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고 진단했다.

3개월 내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자는 위원이 늘어날 공산도 크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지난 2월 신성환 위원이 인하 가능성을 연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지난 달 간담회 발언을 보면 서 위원도 이 대열에 가담할 가능성이 있다.

일각에서는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자는 위원이 다수를 점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불안한 유가·너무 강한 美경제·환율…걸림돌도 다양

내수가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한은이 금리 인하를 앞뒀다는 신호를 더 강화할 것이란 전망에도 최근 국내외 여건은 적극적인 비둘기로 전환은 어렵게 할 요인도 상당하다.

지속하는 지정학적 위험으로 국제유가가 다시 상당폭 올랐다. 두바이유의 경우 한은이 올해 평균 배럴당 83달러를 전제로 했는데, 현재 배럴당 90달러 내외 등락 중이다.

미국 경제는 좀처럼 식을 줄 모른다. 3월 신규고용도 시장 예상보다 10만명가량 많은 30만3천명을 기록했다. 실업률도 3.8%로 다시 내렸다. 3월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0.3으로 2022년 9월 이후 처음으로 확장국면을 나타내는 등 굳건하다.

이런 탓에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올해 금리를 내릴 필요가 없을 수 있다는 주장도 내놨다. 연내 3회 금리 인하에 대한 의구심도 급증했다.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하면서 달러도 강세다. 달러-원 환율은 다시 1,350원을 넘나들면서 연고점을 경신 중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의 6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연준의 인하 시점이 늦어지면 달러 강세가 더 심화하면서 달러-원도 상방으로 더 튈 위험도 상당하다. 한은의 선제적인 금리 인하에는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는 요인이다.

국내 물가 여건도 아직은 부담스럽다. 공급측 요인에 크게 영향을 받는 농산물 탓이라고는 하지만, 2월과 3월 물가가 연속으로 3%를 넘었다.

외국계 투자은행의 한 관계자는 "국내는 악화일로인 내수를 고려할 때 금리 인하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관건은 미국"이라면서 "미국 경제가 계속 강하고 달러 강세가 이어진다면 한은은 매우 곤혹스러운 상황에 놓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창용 총재, 금융통화위원회 주재

연합뉴스

jwoh@yna.co.kr

오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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