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이용액 2월초 정점 이후 횡보…국내외 기관 "소비회복 지연"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29일 서울 용산구 이마트 용산점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이마트는 소비자 물가 부담을 낮추기 위해 필수 먹거리 10개 상품을 '최저가' 수준으로 판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2024.3.29 mjkang@yna.co.kr
(세종=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올해 들어 내수 침체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3월 소비 동향을 가늠해볼 수 있는 속보 지표에서도 여전히 반등 기미가 보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외 주요 기관들은 내수 부진이 앞으로 한국 경제가 회복세를 이어가는 데 걸림돌이 될 수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8일 통계청이 나우캐스트 지표를 통해 공개하는 신용카드 이용액 변화율(4주 이동평균)을 보면 지난달 22일 기준 변화율은 18.3%로 집계됐다.
신용카드 이용액 변화율은 소비 동향을 알 수 있는 속보성 지표로 신한카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다.
변화율은 주간 단위로 집계되며 비교 기준점은 코로나19 사태 직전인 2020년 1월이다. 변화율이 18.3%라면 2020년 1월보다 신용카드 이용액이 18.3% 늘었다는 뜻이다.
올해 들어 이 지표의 추이를 보면 지난 2월 2일 24.3%로 정점을 찍은 뒤 20% 안팎에서 횡보하는 모양새다.
특히 설 연휴 효과가 사라진 3월 들어서는 1일 18.6%, 8일 19.0%, 15일 22.1%, 22일 18.3% 등으로 좀처럼 반등 신호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정여경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용카드 사용액은 팬데믹 이전보다 20% 증가한 수준인데 2024년 들어 카드 승인액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용카드 이용액 변화율은 계절조정 등을 거치지 않은 로데이터(미가공 자료)이기 때문에 주의해서 볼 필요는 있지만, 소비 동향을 미리 가늠해볼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속보 지표인 것은 분명하다.
소비자물가가 오르면 신용카드 사용액도 증가하는 것이 보편적인 흐름이란 점을 감안하면 3%대 물가 상승률이 이어지는 형국에서 카드 승인액 증가세 둔화를 가볍게 봐선 안된다는 시각도 있다.
[통계청 제공]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국내외 주요 기관들은 내수 부진에 대한 우려 섞인 목소리를 반복해서 내고 있다.
국제금융센터는 최근 '한국 2월 산업활동동향 관련 해외 시각' 보고서에서 "한국 경제는 수출 주도의 성장 모멘텀이 지속될 것으로 기대되나, 민간소비 회복 지연 등이 전체 경기 회복세를 제한할 소지가 있다"며 해외 언론·투자은행(IB)의 견해를 소개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지난 7일 발간한 '경제동향 4월호'에서 "고금리 기조가 지속됨에 따라 자금 조달 여건이 개선되지 못하고 있어 상품 소비를 중심으로 소비는 부진한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현대경제연구원도 지난달 펴낸 '경기 회복 기대감 속 수출·내수 경기 양극화'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실질임금이 감소하는 등 구매력이 떨어져 내수 회복이 기대보다 미약할 수 있다"며 "경기가 U자형으로 느리게 회복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월 재화 소비를 나타내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3.1% 줄었다.
서비스 부문 소비를 보여주는 서비스업 생산은 0.7% 늘었지만 전반적으로 둔화세를 보이는 것으로 평가된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생산·수출 중심의 경기 회복 흐름이 뚜렷해지는 가운데 내수로 온기가 점차 확산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내수는 바닥에서 올라오고 있다고 내부적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했다.
wchoi@yna.co.kr
최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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