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연합인포맥스]
(뉴욕=연합인포맥스) 진정호 특파원 = 미국 국채가격이 2거래일째 하락세로 마감했다. 장 중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낙폭을 줄였지만, 이번 주 예정된 미국 주요 물가 지표들의 발표를 앞두고 경계심이 커지는 모습이다.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8일(이하 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보다 4.30bp 튄 4.426%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5.50bp 오른 4.795%를 가리켰다.
30년물 국채금리는 1.90bp 상승한 4.554%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간 역전폭은 전 거래일 -35.7bp에서 -36.9bp로 확대됐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미국 국채가격의 하락세가 이번 주 들어서도 이어졌다.
지난주 10년물 국채금리는 일주일 만에 20.3bp나 급등했다. 지난달 15일로 끝난 일주일간 23.2bp 급등한 데 이어 2주 만에 다시 20bp 이상 급등한 것이다. 이에 따라 3월 초 4.0%대에 머물던 10년물 금리는 4.5% 부근까지 빠르게 뛰었고 5% 선을 다시 가시권에 두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채권 투심을 가장 크게 좌우한 것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다.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비둘기파적 분위기를 확인한 시장은 6월 인하 가능성을 70%대 중반으로 다시 높여 잡았었다. 하지만 연준 인사들이 잇달아 매파적 발언을 쏟아내면서 시장의 자신감은 크게 위축된 상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이날 마감 무렵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6월 인하 가능성을 51.3%로 보고 있다. 지난주 3월 미국 고용 지표 발표 후에는 50%를 하향 돌파한 바 있다. 한 달 전 15.4%를 차지했던 50bp 인하 가능성은 '제로'가 되면서 6월 인하 기대치는 사실상 25bp 인하 기대치가 됐다.
이날 국채금리가 동반 상승하는 것은 6월 인하도 물 건너간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10년물의 경우 장 중 9bp 가까이 상승폭을 늘리기도 했으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듯 오후 들어 오름폭을 줄였다.
이번 주 발표되는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 결과에 따라 6월 인하 가능성이 50%를 크게 밑돌면서 레벨이 고착화한다면 시장은 다음 인하 시기를 빠르게 산정해야 한다.
하지만 6월 이후로는 연준이 언제 첫 금리인하에 나설 수 있는지 의견이 분분하다는 점이 문제다.
6월 이후 FOMC는 7월과 9월, 11월과 12월에 예정돼 있다. 이 가운데 9월을 첫 금리인하 시점으로 보는 의견이 우세하지만,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연준의 정치적 부담이 클 것이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그렇다고 11월 대선 다음 날로 예정된 FOMC에서 금리를 내린다면 주목도가 떨어져 시장에 원하는 효과를 전달할 수 없다는 우려도 있다.
결국 6월이 안 되면 7월이 아니라 언제가 될지 모른다는 점이 채권시장의 가장 큰 불안요소다. 미국 국채금리의 최근 가파른 상승세는 이같은 요소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ING의 패드라익 가비 미국 리서치 부문 총괄은 "현재 10년물 금리는 연준의 금리인상이 아직 끝나지 않은 것처럼 움직이고 있다"며 "대신 연준이 작년 7월 마지막으로 금리를 인상한 때로부터 3개월 뒤 10년물 금리를 5%를 찍은 것과 유사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JP모건의 마이클 페롤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견고한 일자리 증가를 수반한 임금 인플레이션이 완화하면서 노동시장에선 공급 측면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며 "첫 금리인하 시점은 6월이 아닌 7월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RBC자산운용의 로버트 슬루이머 기술적 전략가는 "10년물 금리가 5%를 넘어서면 증시는 조정받을 가능성이 크다"며 "미국 정부채가 주식보다 더 매력적이 되려면 채권금리가 5%는 돼야 한다는 투자자들이 많다"고 말했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연준이 미국 경제에 피해를 주지 않고 얼마나 더 오래 현재 수준의 금리를 유지할 수 있는지 반드시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시카고의 라디오 방송국 WBEZ와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은 지금 같은 제약적인 금리 수준을 얼마나 더 오래 유지하고 싶은지 반드시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며 "너무 오래 지속되면 실업률은 오르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jhjin@yna.co.kr
뉴욕채권 기사의 시세는 현지 시간 오후 3시 기준으로 작성된 것으로 마감가와 다를 수 있습니다. 뉴욕채권 마감가는 오전 7시30분 송고되는 '[美 국채금리 전산장 마감가]' 기사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진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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