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네덜란드계 금융사 ING는 한국은행이 4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한 후 이르면 7월부터 인하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강민주 ING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9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의 거시 경제 및 금융 시장 상황이 미국에 비해 둔화하는 시그널이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며 "한은의 금리 인하 시점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보다 선행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특히 미국의 경우 예상보다 견조한 노동시장 여건, 가계 소비 및 높은 물가로 인해 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 기대가 최근 들어 급격히 후퇴한 점이 주목됐다.
ING는 미국 금리 인하가 하반기 동안 75bp 정도 수준에서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강 이코노미스트는 "반면 한국의 경우 수출 회복에도 불구하고 내수 부진이 더욱 두드러짐에 따라 긴축적 통화 정책의 되돌림이 필요한 시기가 미국에 비해 더 빨리 도래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들어 국내 기대 인플레이션 및 소비자 물가가 모두 3%대에 머무는 점과 향후 물가 상승 리스크가 커진 점은 7월 인하 가능성을 일부 낮추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강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기에 대해 "강세가 지속되고는 있지만, 높은 이자율로 인해 가계 신용 증가율이 둔화되고 있고 고용 관련 향후 전망치들이 약세로 돌아섰다"며 "경기 모멘텀은 4분기부터 둔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와 함께 "그럼에도 미국 고금리에 따른 경기 침체 혹은 금융 위기 시나리오는 더 이상 시장에서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며 "연준이 중립 금리보다는 높은 수준에서 금리를 유지함에 따라 내년 중 물가가 2%대로 하향할 경우 단계적인 추가 금리 인하로 대응할 것"으로 내다봤다.
오는 10일 국내 총선 결과에 따른 통화 정책 변화는 크게 없을 것으로 봤다.
그는 "양당 모두 고물가에 대한 우려가 높아 물가 안정을 계속 지지할 것"이라며 "재정 정책의 경우 정부안이 기초가 되고 정치적 합의가 필요한 사안이기 때문에 큰 틀에서는 현재의 예산안이 지속될 것이라 본다"고 답했다.
현재 장기화하고 있는 원화 약세 영향에 대한 질문에 강 이코노미스트는 "수출과 기업 실적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어 전반적인 성장을 뒷받침하는 동시에 국내 물가에는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다"며 "한은의 금리 인하 시점을 현재 전망보다 1∼2개월 이연시킬 수 있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ING는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GDP) 전망치를 각각 전년 대비 1.8%, 1.7%로 유지했다.
올해 인플레이션 상승률은 2.5%로 상향 조정하고 내년 인플레이션 상승률은 1.5%로 소폭 하향 조정했다.
강 이코노미스트는 "연초 신선 식품 가격이 예상보다 높게 올랐으며 원자재 가격 및 원화 전망치 또한 글로벌 달러 강세로 변동됐다"며 "공공요금 상승 위험이 올해 하반기 중 상존하나 내수 부진이 본격화돼 내년 물가는 빠르게 둔화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syyoon@yna.co.kr
윤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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