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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현우의 채권분석] 커지는 의심 속 가장 확실한 인하 논거

24.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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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9일 서울 채권시장은 미 국채 금리와 외국인 추이를 주시하며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금리가 오르자 장기 구간 현물 채권을 매수한 외국인 움직임이 이어질지가 관건이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커브 스티프닝(수익률곡선 가팔라짐) 압력이 약화한 점도 주시할 부분이다. 급격한 약세 속 커브가 서는 패닉 장의 모습은 아니다.

전일 미국 2년 국채 금리는 3.80bp 올라 4.7990%, 10년 금리는 1.80bp 상승해 4.4260%를 나타냈다.

이날 장 후반으로 갈수록 다음 날 휴장을 앞두고 변동 폭은 커질 수 있다.

불확실성을 고려해 듀레이션을 줄이고 가려는 심리가 우위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 다만 다음 날 밤 공개되는 미국 3월 CPI를 두고 기대감도 있다. 클리블랜드 연은은 3월 CPI가 근원 기준 0.3% 증가율을 보여 전월(0.4%)보다 낮아질 것으로 봤다.

이날 개장 전 나오는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주시할 재료다. 그는 지난주 인플레이션이 계속 횡보할 경우 금리인하가 없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 엇갈리는 미국 지표…연준 큰 그림에 대한 의심

전일엔 뉴욕 연은의 기대인플레이션과 고용추세지수(ETI)가 공개됐다.

1년 기대인플레이션은 3.0%로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3년은 2.9%로 전달보다 0.2%포인트 올라 작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5년 기대 인플레는 2.6%로 0.3%포인트 낮아져 반대를 가리켰다.

연준이 연내 인하를 시사한 상황에서 3년 기대 인플레가 오른 점이 눈길을 끈다. 3% 수준 인플레가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가능성이 반영된 셈이다.

뉴욕 연은 조사에서 고용 인식 결과는 채권시장에 우호적이었다.

직업을 잃을 경우 3개월 내 재취업 가능성은 51.2%를 나타냈다. 석 달 연속 내린 것으로 수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향후 12개월 내 직업을 잃을 가능성도 15.7%로 지난 1월부터 오르고 있다.

다만 비농업 부문 취업자 수 등 기업조사 결과가 가계조사와 엇갈린다는 점이 문제다. 경제주체들의 인식과 실제 지표 사이에 간극이 상당한 셈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연준이 제시한 큰 그림(Totality of data)에 대한 의구심도 커지고 있다.

설문조사에다 주당 실업보험 청구건수, 채용공고 등 8개 선행지표를 종합한 고용추세지수(ETI)는 전일 반등을 시사했다.

콘퍼런스보드에 따르면 미국 3월 고용추세지수(ETI)가 112.84로 2월 111.85보다 상승했다.

윌 발트러스 콘퍼런스보드 이코노미스트는 "3월 지수가 다소 오르면서 2분기에도 고용이 지속될 것을 시사했다"며 지수가 팬더믹 이전보다 높은 수준에 머물러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 가장 확실한 연내 인하 증거는 '파월의 말'

비앙코 리서치의 제임스 비앙코 회장은 시장이 인하를 예상하는 가장 큰 이유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인하를 언급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표와 따로 노는 연준의 통화정책 신호를 에둘러서 비판한 셈이다. 미국 대통령 선거까지 맞물려 연준이 정치적으로 독립적인지 의구심도 커지는 모양새다.

현재 바이든 정부에서 압력을 주지 않더라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시 독립성 훼손 시도 가능성 등을 고려해 연준이 움직였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정치를 끌어들이면 논리가 복잡해지지만, 연준이 자초한 측면도 있다. 인플레가 일시적이라고 확신했던 '원죄'도 영향을 주고 있다.

다만 연내 인하 가능성은 합리적으로 판단된다. 현재 5.5% 수준(상단)인 정책금리가 꽤 높다는 사실엔 변화가 없어 보여서다.

최근엔 올해 보험성으로 한두 차례 인하되고 정체됐다가 다시 인하가 이뤄지는 시나리오가 시장에서 회자하고 있다.

윌리엄 더들리 전 뉴욕 연은 총재도 명목 중립 금리를 4% 수준으로 높게 봤지만, 연준의 3회 인하 전망에 대해서는 크게 반박하지 않았다.

그는 "중요한 차이라면 연준이 언제 금리인하를 멈춰야 한다고 생각하는지에 관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금융시장부 기자)

재취업 가능성 인식 조사

뉴욕 연은

ETI(청색, 좌측)와 비농업 고용 증가폭 (분홍색, 우측) 추이

콘퍼런스 보드

hwroh3@yna.co.kr

노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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