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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링룸 탐방] 이상필 하나銀 부장 "AI 트레이딩 본격화할 것"

24.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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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김정현 기자 = "전문 인력 여러 명이 할 일을 AI(인공지능) 기반 모델링으로 대체하는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연내 개발을 완료해 트레이딩에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채권 딜링룸에도 AI 파도가 밀려올까. 그 선두에 선 하나은행 증권운용부 이상필 부장을 만났다.

◇ "AI 딜링 준비중…연내 구축 기대"

이상필 부장은 9일 연합인포맥스와 인터뷰에서 올해 가장 중점을 두는 사업과 관련해 안정적 수익창출을 위한 자산배분전략 구축 및 AI 퀀트(Quant) 기반 글로벌 자산운용 확대를 언급했다. 어떤 금융환경에서도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수익모델을 구축하겠다는 생각에서다.

이 부장은 2003년 입행한 직후 2005년부터 10년여 시간을 딜링룸에서 근무했다. 그 뒤 인도네시아 법인과 글로벌사업지원부를 거쳐 지난 2022년 딜링룸으로 복귀했다. 증권운용부 부장은 올해 1월부터 역임하고 있다.

이상필 하나은행 증권운용부 부장

연합인포맥스

이 부장은 사회 초년생 시절 딜링룸과 현재의 딜링룸은 운용 역량 측면에서 크게 다르다고 말했다. 채권 주식 등 자산을 직접 사고파는 기존의 운용 전략뿐 아니라 수익증권을 통한 중위험·중수익의 메자닌 등 투자를 통해 자산 배분을 활발하게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수익증권을 대규모로 운영한다는 것은 특정 전략을 가지고 있는 전문가를 다양하게 고용한다는 개념이다"면서 "당행에서 모두 직접 운용한다면 더 많은 자원이 필요한데 수익증권 펀드를 통해 자산을 배분함으로써 다양한 금융시장에서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는 AI 퀀트 기반의 자산배분 전략을 준비하고 있다고 이 부장은 강조했다. 하나융합기술원과 포항공대(포스텍) 산학협력 등을 통해 올해 안에 모델을 구축하고 여타 시중은행과 격차를 벌린다는 계획이다.

AI 퀀트 투자란 AI 기술을 이용해 과거 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 모델을 구축하고 이를 통해 미래 수익률을 예측하는 투자 기법이다. 하나은행은 고유자산 운용목적에 적합한 알고리즘과 목표수익률, 변동성 등이 반영된 AI 퀀트 기반 글로벌 자산모델을 개발 중이다.

이 부장은 "과거 시장 데이터를 바탕으로 모델링함으로써 다양하고 유의미한 영감을 얻을 수 있고 운용에 접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운용 도구가 하나 늘어나는 셈"이라며 "과거 수십년치 데이터를 보고 전략을 뽑아내는 모델을 구축하고 변수를 반영하며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전문 인력을 고용하자면 여러 명이 필요하지만 AI 퀀트를 통하면 전문가의 영역을 대체하는 효과가 있다"면서 "모델링을 점진적으로 고도화해 나가면 의미 있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이를 토대로 해외 전문가 없이도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할 가능성을 내다보기도 했다.

이 부장은 "현재 하나은행이 런던에 글로벌자금센터를 구축하고 있는데 향후 현지에서도 AI 모델링을 적용하면 제한된 인원으로 더 다양한 수익 기회를 포착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쏠려 있지 말아야…변함없는 운용 원칙"

이 부장은 올해 채권시장의 가장 큰 위험 요소로는 지정학적 리스크 부각에 따른 유가 및 해상 물류비 상승 등을 꼽았다.

미국의 디스인플레이션이 가시화되기까지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해 보이는 가운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내 금리 인하 폭과 시기 관련 불확실성이 매일의 화두가 되고 있어서다.

이 부장은 "최근 관련 위험 요인들이 지속해 축적되고 있어 당분간 경계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면서 "국가별 경기 흐름과 인플레이션의 차별화로 인해 대응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고 했다.

올해 가장 주목하는 이벤트로는 WGBI(세계국채지수) 가입을 들었다.

이 부장은 "실무적으로 주목하고 있는 이벤트는 WGBI 편입"이라며 "9월 편입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데 채권시장뿐 아니라 외환시장 안정에 미치는 영향도 클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내 금융시장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WGBI 관련 포트폴리오 구축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부장은 마지막으로 "10년 전에도 그렇고 현재도 그렇고 향후에도 가장 핵심적인 딜링 원칙은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게 여력을 확보해 둬야 한다는 것"이라며 "(포지션이) 쏠려 있으면 생각이 바뀔지라도 실행에 옮길 수 없는 상황이 된다"고 조언했다.

jhkim7@yna.co.kr

김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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