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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 회장, 보스턴 다이내믹스 평가차익만 1천300억원

24.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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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현대차그룹이 지난 2021년 소프트뱅크로부터 인수한 로봇회사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지분가치가 3년 새 6천억원 이상 증가했다. 사재 2천400억원을 출연한 정의선 회장의 경우, 지분 가치로만 1천300억원의 평가차익을 올린 것으로 파악된다.

당시 정의선 회장을 비롯해 현대차 해외 법인 'HMG 글로벌'과 현대모비스는 보스턴 다이내믹스 지분을 각각 20%, 현대글로비스는 10%가량씩 취득했다. 이 중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는 이듬해 9월 지분 전량을 HMG글로벌에 현물로 출자해 현재는 '정의선 회장-HMG글로벌-현대글로비스'가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최대 주주로 있다.

2022년 CES에서 보스턴 다이내믹스 '스팟'과 등장한 정의선 회장

연합뉴스 자료 화면

9일 연합인포맥스가 현대글로비스 지난해 사업보고서의 '타법인출자현황'을 분석한 결과,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기업 가치는 약 1조8천700억원으로 추산됐다.

지난해 현대글로비스는 보스턴 다이내믹스 유상증자에 참여, 20만9천647주를 총 253억8천400만원에 샀다. 주당 취득 가격은 약 12만1천원대로 환산된다.

이렇게 현대글로비스가 확보한 지분율은 10.56%다. 이를 다시 100%로 환산하면, 기업가치는 약 1조9천억원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정 회장을 포함한 현대차그룹의 지분 80%의 가치는 약 1조5천억원이다.

정의선 회장은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 당시 약 2천400억원을 들여 지분 20%를 확보했다. 현재의 기업가치로 계산하면 약 3천739억원에 이른다. 3년 만에 별다른 노력 없이 1천300억원 이상의 평가차익을 거둔 셈이다.

보스톤 다이내믹스 투자 지분 가치(2023년 말 기준)

연합인포맥스 제작

기업 가치의 상승만큼 실적이 뒷받침됐는지는 미지수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현대차그룹에 인수된 이후 적자가 늘어나는 추세다. 인수 첫 해 1천97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낸 데 이어, 2022년 2천550억원, 지난해에는 3천34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봤다. 지난해 매출은 약 910억원으로 2022년보다 130억원 정도 늘어났다고 하지만, 수익성 회복 시점은 여전히 요원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투자은행(IB) 업계는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상장 여부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지분을 인수할 당시 소프트뱅크그룹과 '2025년 6월'까지 상장을 약속했기 때문이다. 상장하지 않게 된다면, 소프트뱅크의 지분 20%를 되사와야 한다. 당시보다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평가가치가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는 점에서 정의선 회장을 비롯해 현대차그룹이 짊어질 비용 부담도 이전보다 훨씬 커졌다고 볼 수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이 보스턴 다이내믹스 일부 지분을 HMG 글로벌로 현물출자한 점에서 나스닥 상장을 준비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나스닥에 상장된 유사 기업과 비교하면 이 회사 가치는 1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여 정 회장 역시 구주매출로 수조원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도 "아직 상장을 위한 움직임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klkim@yna.co.kr

김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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