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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 퇴직연금 러브콜②] 벤처펀드 '고위험' 편견…실상은 '저위험 고수익'

24.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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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년 평균 수익률 9~12%, VC 운용 역량도 제고

(서울=연합인포맥스) 양용비 기자 = 벤처캐피탈이 운용하는 펀드는 '고위험'이라는 편견이 따라다닌다. 벤처(Venture)는 말 그대로 '모험'이라는 뜻이고, 미래가 불투명한 초기기업에 투자하는 만큼 수익 창출이 쉽지 않다는 고정관념이 강하다.

이는 퇴직연금을 유치하려는 벤처캐피탈업계 입장에선 깨부숴야 하는 논리다. 퇴직연금은 근로자의 노후생활과 직결된 만큼 큰 위험을 감수하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결국 퇴직연금 입장에선 벤처펀드가 안정한 자산임을 입증해야 출자의 물꼬를 틀 수 있는 셈이다.

◇VC펀드 평균 수익률 10% 안팎, 퇴직연금은 0%대

벤처펀드에 대해 벤처캐피탈업계 외부에선 '위험자산'이라 평가하고 있다. 올해 초 윤건수 한국벤처캐피탈협회장도 '혁신벤처업계 신년인사회 혁신 리더 비전 포럼'에서 언급한 내용만 봐도 벤처펀드에 대한 편견을 짐작할 수 있다.

당시 윤 회장은 "퇴직금으로 위험자산에 어떻게 투자하냐는 우려가 있다"면서 "모태펀드 수익률은 7% 수준으로 국내 어떤 금융상품보다도 안전하고 수익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윤 회장의 말대로 벤처캐피탈의 최근 3년간 벤처펀드 청산 평균 수익률을 따져보면 타 금융상품 대비 '저위험 고수익' 상품인 걸 알 수 있다. 벤처펀드의 평균 청산 수익률은 오히려 그가 언급한 7%를 훨씬 웃돈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에 따르면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청산한 벤처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10% 안팎이다. 2021년엔 총 50개 펀드를 청산해 평균 12.5%를 수익률을 기록했다. 2022년 74개의 펀드를 청산하면서 평균 9.8%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지난해엔 70개 펀드의 평균 청산 수익률이 9%였다.

벤처펀드 최근 3년 평균수익률

출처=한국벤처캐피탈협회

호황과 불황을 모두 겪은 시기였지만 평균 수익률은 높은 수준으로 유지했다. 유동성이 풍부하던 2021년과 2022년 초까진 호황을 이뤘지만, 이후부턴 우크라이나 전쟁, 고금리 기조 등으로 조정기를 거쳤다. 시장 상황에 구애받지 않고 지속적으로 높은 수익을 기록했던 셈이다.

퇴직연금의 수익률과 비교하면 벤처펀드는 고수익 상품이라는 점이 부각된다. 지난해 7월 고용노동부와 금융감독원이 공개한 '2022년도 퇴직연금 적립 및 운용현황 분석'에 따르면 퇴직연금의 운용수익률은 매년 낮아지고 있다. 2020년 2.58%였던 연간 수익률은 2021년 2%에서 2022년 0.02%로 줄었다.

벤처캐피탈업계 관계자는 "퇴직연금의 수익률은 물가상승률보다 낮아 수익성 개선이 필요하다"며 "퇴직연금은 투자 기간이 비교적 장기인 만큼 벤처펀드 운용 방식과 유사하다"고 강조했다.

◇리스크 관리·분산 투자, 수익성·안정성 높인 배경

최근 벤처펀드가 우수한 성과를 내는 건 벤처캐피탈의 운용 경험이 축적된 결과라는 평가다. 장기간 운용 경험을 기반으로 펀드의 안정성과 수익성을 균형 있게 운용할 역량이 높아진 결과로 풀이된다

A 벤처캐피탈 대표는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벤처캐피탈 시장에서 수많은 운용사의 투자 노하우가 축적됐다"며 "대형 벤처캐피탈의 경우 기업 단계별 투자로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투자 성과를 적절히 조화할 수 있는 펀드 운용 능력들을 이미 갖췄다"고 말했다.

이어 "리스크 관리와 운용 인력의 전문화 등이 벤처펀드 수익률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본다"며 "빠른 시장 대응,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도모하는 투자로 리스크를 철저하게 분산하고 있다"고 얘기했다.

한 벤처캐피탈의 경우 평균적으로 투자 자산의 10% 정도가 감액되지만, 상장이나 장외매각을 완료한 딜은 투자원금 대비 평균 3배 이상의 수익을 거둔다.

해당 벤처캐피탈 대표는 "매년 회수 수익이 원금 기준으로 3~4배 수준"이라며 "펀드 전체적으로는 2배 이상 수준의 회수 차익을 기록하고 있으며 IRR(내부수익률) 기준으론 13~20%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여전히 국내 스타트업 중에서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스타트업이 풍부해 투자할 만한 가치가 높다고 평가하고 있다. 반도체나 배터리, 콘텐츠, 헬스케어 등의 영역은 한국이 국제적 기술 패권을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B 벤처캐피탈 대표는 "그동안 벤처캐피탈은 하이브나 에코프로, 셀트리온 등 굵직한 기업이 큰 기업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마중물 역할을 해왔다"며 "이 과정에서 벤처캐피탈은 높은 수익을 얻기도 했지만, 투자 노하우와 경험도 함께 얻었다"고 말했다.

한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4차산업혁명으로 대변되는 성장 패러다임 시프트를 벤처캐피탈이 주도하고 있다"며 "창업시장 활성화로 인해 고급 인력이 벤처 시장으로 이동하고 있고 기술평가를 보강한 조기 회수 방안도 확보돼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ybyang@yna.co.kr

양용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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