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부터 전략기획담당 사장으로 근무
등기임원 경험 전무…'책임경영' 의지 보일지 관심
(서울=연합인포맥스) 유수진 기자 = 이건희 삼성그룹 선대회장의 차녀 이서현 사장이 5년여 만에 경영활동을 재개하며 이사회 합류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오너일가의 일원이자 고위급 임원으로서 등기임원을 맡는다면 책임경영에 대한 의지가 강력하다는 시그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 사장은 그동안 한 번도 등기임원에 올랐던 적이 없다. 앞서 제일기획 경영전략담당과 삼성물산 패션부문장 등을 지냈을 때도 미등기 신분을 유지했다.
[출처:삼성그룹]
9일 재계에 따르면, 이 사장은 이달 초부터 삼성물산[028260]에서 전략기획담당(사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2018년 12월 패션부문장에서 물러난 지 5년여만의 경영 일선 복귀다.
이에 따라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과 이부진 호텔신라[008770] 사장 등 삼성가 삼 남매 모두가 경영활동에 집중하게 됐다.
이 사장이 맡은 전략기획담당은 이전까지 삼성물산에 없던 새로운 보직으로, 4개 부문 간 시너지 극대화와 신성장동력 발굴 등을 고민하는 자리로 관측된다. 나무가 아닌 숲을 보고 전체적인 그림을 그리는 일이다.
과거 하나의 부문(패션)을 총괄하던 것보다 역할이 커졌다고 볼 수 있다. 중장기적 관점에서 전사를 총괄해 미래 전략을 세우는 일이니, 오너 경영인이 책임감을 갖고 추진하기에 안성맞춤이란 평가다.
연장선상에서 이 사장의 이사회 합류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사회는 기업의 경영 관련 주요 사항을 결정하는 최고 의사결정 기구로, 등기임원만 참여할 수 있다.
때문에 오너일가 등의 등기임원 등재는 책임경영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대내외에 알리는 효과가 있다. 동시에 실제 법적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아진다는 뜻이기도 하다.
삼성그룹 오너일가의 경우 현재 이부진 사장만 유일하게 등기임원 신분이다. 2010년까진 미등기를 유지하다 2011년부터 14년째 호텔신라 대표이사를 맡아오고 있다. 경영 리더십 강화 목적으로 이사회 의장도 겸직한다.
반면 이재용 회장은 사법 리스크 영향으로 수년째 미등기 상태다. 2016년 10월 삼성전자 입사 25년 만에 등기임원에 올랐으나 이후 국정농단 사건에 휘말리며 2019년 재선임 없이 임기를 끝냈다.
지난 2월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 1심 재판에서 무죄를 선고받으며 이사회 합류 가능성이 점쳐졌지만 현실화하진 않았다. 이를 두고 검찰의 항소가 영향을 미쳤을 거란 해석이 지배적이다.
이서현 사장은 아예 등기임원 경험 자체가 없다. 2002년 제일모직에 입사, 2005년 상무로 승진해 10여년간 임원을 지냈지만 등기이사를 맡지는 않았다.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현재 삼성물산 사내이사진은 4개 부문의 부문장들로 구성돼 있다. 패션부문장(부사장)을 제외하곤 모두 사장급이다.
그렇다고 해서 사장급이 무조건 사내이사를 맡는 구조는 아니다. 이번에 각자 대표가 된 이재언 사장(상사부문장)의 경우 지난해엔 미등기임원이었다. 강병일 사장(EPC 경쟁력 강화 TF장) 역시 등기임원이 아니다.
삼성물산 정관상 이사회는 3~14명으로 구성하되 사외이사가 과반이 돼야 한다. 현재 사외이사진은 5명으로 만약 사내이사를 신규 선임하면 사외이사도 1명 이상 추가 선임해야 한다.
sjyoo@yna.co.kr
유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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