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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어 '조' 단위 수요 확보하는 유통업계…회사채 강세 효과일까

24.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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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정필중 기자 = 유통업계가 회사채 발행시장을 찾으면서 조 단위 수요 확보를 이어가고 있다. 연초 업황 부진이 예측됐던 유통업계였으나, 전망과 시장 간의 온도 차가 재확인되는 모습이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전일 롯데쇼핑(AA-)은 공모 회사채 발행을 위해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총 2천500억 원의 자금을 조달하고자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모집액의 7배가 넘는 1조9천억 원의 자금이 몰렸다.

트랜치별로 최소 모집액의 4배 이상의 수요가 확인됐다. 특히 3년물에서는 모집액 1천500억 원의 8배를 웃도는 1조2천250억 원이 접수됐다. 2년물과 5년물에서도 각각 4천850억 원, 1천900억 원의 자금이 모였다.

가산금리 역시 낮게 형성됐다. 2년물에서는 마이너스(-)18bp, 3년물 -22bp, 5년물 -18bp에서 물량을 채웠다.

롯데쇼핑 이전에도 유통업계 수요예측에서 조 단위의 수요가 확인됐었다.

지난 1월 신세계(AA)는 2천억 원의 자금을 마련하고자 3년물과 5년물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했는데 총 1조200억 원의 자금이 모집됐다. 가산금리는 한 자릿수 언더를 기록했다.

현대백화점(AA+) 역시 1천500억 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 수요예측에서 2조 원이 넘는 뭉칫돈이 몰렸다. 2년물과 3년물에서 각각 -16bp, -4bp에서 물량을 채웠다.

연초 업황 부진이 전망된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신용평가사들은 올해 유통업계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고금리 기조로 인한 민간 소비 위축 등으로 수익성이 저조해질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최근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의 국내 진출 역시 실적 부담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윤성국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가계 채무부담 확대, 고금리 기조 장기화, 자산 가격의 하방 변동성 심화 등에 따라 민간 소비의 회복 속도는 상대적으로 더딜 것"이라면서 "국내외 이커머스 플랫폼 등과의 유통채널 경쟁 심화 등으로, 향후 12개월간 소매유통기업들의 전반적인 영업 수익성도 저하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롯데쇼핑은 연초에도 회사채 시장 문을 두드렸던 곳이었던 만큼 그 온도 차가 확연히 드러났다.

지난 1월 롯데쇼핑은 2천500억 원의 자금을 마련하고자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총 1조1천억 원의 수요를 확인해 '완판'은 무리 없었지만, 3년물에서 오버 발행(+4bp)돼 경쟁군 대비 상대적으로 약한 수요가 포착됐다. 작년 롯데지주, 롯데케미칼 등 그룹사들의 신용등급 하향 조정이 이루어진 점도 수요에 녹아든 것으로 풀이된다. 두 자릿수 언더를 기록한 이번 수요예측과는 대조적이다.

작년 실적 발표 이후 분위기가 달라졌다는 게 업계의 해석이다. 작년 4분기 기준 롯데쇼핑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익은 각각 5천84억 원, 1천797억 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익의 경우 7년 만에 흑자전환 됐다.

여기에 크레디트물을 찾는 기관들의 수요와 맞물리면서 흥행을 이어가는 것으로 해석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연초에 1조 넘게 수요가 접수되긴 했지만, 가산금리도 마냥 낮지만은 않았고, 투자자들도 많지 않았었다"면서 "연말 흑자전환으로 미처 살펴보지 못한 투자자들도 많아졌다"고 말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하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보니 자본차익을 크게 기대하기보단, 살짝 긴 호흡으로 만기까지 갖고 가는 분위기"라면서 "자산배분 관점에서도 기관들이 채권 투자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고 했다.

회사채(일러스트)

제작 김민준

joongjp@yna.co.kr

정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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