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제공: 연준.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는 올해 하반기에 통화정책 프레임워크를 재검토할 예정이다. 공식적인 결과물은 1년쯤 뒤 발표한다.
5년마다 실시되는 이 작업은 통화정책 운용의 기본 뼈대를 손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가장 큰 관심사는 2% 인플레이션 목표에 수정이 가해질지다.
연준의 현행 프레임워크는 '평균 인플레이션 타겟팅'(AIT, average inflation targeting)을 골자로 한다. '시간을 두고'(over time) 2% 목표를 달성한다는 내용의 AIT는, 인플레이션이 2%를 지속적으로 밑돈 뒤에는 2%를 완만하게 웃도는 인플레이션을 한동안 허용한다는 게 핵심이다.
AIT는 팬데믹 사태의 충격이 가시지 않았던 2020년 8월 발표됐다. 1년쯤 지나 '높은 인플레이션의 시대'가 닥치자 AIT는 곳곳으로부터의 비난의 화살을 받았다.
AIT는 사실 팬데믹 사태 전 '낮은 인플레이션의 시대'가 낳은 산물이다. 인플레이션을 어떻게든 높이기 위해 '2%를 완만하게 웃도는 인플레이션을 한동안 허용한다'는 방침을 집어넣은 것이다.
팬데믹 사태 초반에만 해도 높은 인플레이션을 걱정하던 사람은 없었다. 따라서 AIT 역시 별다른 문제 제기 없이 수용됐지만, 이후 인플레이션이 전혀 예상 밖의 전개를 보이자 일각에서는 AIT가 연준의 대응을 느리게 만들었다는 지적을 내놨다.
AIT는 지나치게 높지 않은 인플레이션에 대해서는 긴축으로 대응을 하지 않게 하는 메커니즘을 내재하고 있다. 이 때문에 팬데믹발 인플레이션 발생 초기에 연준이 기민하게 대응할 수 없었다는 게 비판론자들의 주장이다.
제롬 파월 의장은 올해 하반기에 프레임워크 재검토 작업을 시작하겠다고만 밝혔을 뿐, 아직 구체적 방향은 제시하지 않은 상태다. 하지만 '말도 많고 탈도 많은' AIT는 어떻게든 수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향후 대두할 가능성이 크다.
일각에서는 연준이 2% 목표를 '암묵적으로' 상향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도 내놓고 있다. 이 진영에서 제기하는 한 가지 방안은 '1.5~2.5%'의 밴드제다.
이는 인플레이션 목표를 '수치'가 아니라 '범위'로 정하되 중간값은 2%로 설정하는 방법이다. 2% 목표를 폐기한 게 아니라는 외양을 취할 수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2.5%로 목표를 상향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올 수 있다.
이런 추측이 나오는 까닭은 인플레이션 파이팅의 '라스트 마일'이 험난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대량 실업의 위험을 무릅쓰면서까지 2% 목표를 고수하는 건 적절치 않다는 현실론이 바탕에 깔려 있다
연준 내 대표적 비둘기파인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는 8일(현지시간) 라디오 인터뷰에서 "(통화정책 기조가)얼마나 오랫동안 그렇게 제약적일 수 있을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면서 "너무 거기에 오래 있으면 실업률이 올라가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금리 장기화로 인해 고용시장이 받을 타격에 대한 걱정은 프레임워크 재검토 작업이 본격화하면 표면으로 더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달 22일 시작된 올해 'Fed Listens' 첫 모임에서는 고금리로 고통받고 있다는 하소연이 줄을 이었다. 'Fed Listens'는 기업가와 노동자 등 경제주체들의 통화정책에 대한 의견을 직접 듣고자 연준이 기획한 행사다.
이 자리에 참석한 중소기업 컨설팅업체 하버리절트의 카라 월튼 디렉터는 중소 제조업체를 이끄는 2~3세대 경영자들은 "이런 금리에서 경영을 해본 적이 없다"면서 "이것은 우리에게 미지의 영역"이라고 말했다.
사진 출처: 연준 유뷰브 캡쳐.
sjkim@yna.co.kr
김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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