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에 변수 많아…안정적 환율 중요"
"결국 국채 매입 줄이겠지만, 시기·규모 미정"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도쿄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이 34년 만에 152엔 상향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 감소 속에서 일본은행(BOJ)의 긴축 스탠스가 약하다고 평가되기 때문이다.
이날도 일본 외환당국에서는 구두 개입성 발언이 출현됐다. 다만,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는 특정 환율 레벨을 언급하지 않는 등 무색무취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9일 다우존스 등에 따르면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는 이날 국회에 출석해 "견고한 임금 인상에 따라 가계 소득이 늘어 소비도 점진적으로 회복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당분간 완화적인 금융 여건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임금 인상과 소비의 선순환 구조에 대해 긍정적으로 예상했다.
이어진 질의에서 통화정책과 시장에 대한 언급이 중점적으로 이뤄졌다.
우에다 총재는 "기조적으로 물가가 상승하면 통화 긴축을 고려할 것"이라면서도 "향후 금리인상에 대한 선입견이 없다"고 밝혔다. 추가 긴축 스탠스에 대한 시그널을 내비치지 않은 셈이다.
이와 함께 국채 매입 감축의 시기와 규모에 대해서도 미정이라고 부연했다. 당분간 보유 ETF(상장지수펀드)를 매각할 계획이 없다고 했다. 다수의 발언이 모두 최근 것을 되풀이하는 수준이었다.
글로벌 외환시장 초미의 관심사가 떠오르는 환율에 대해서도 뚜렷하지 않은 스탠스를 드러냈다.
우에다 총재는 "환율에는 변수가 많다"며 특정 레벨을 언급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경제 펀더멘털을 반영한 안정적 환율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통화정책은 환율 움직임을 통제하려고 하지 않는다고도 했다.
연합인포맥스 통화별 현재가(화면번호 6416)에 따르면 달러-엔 환율은 이날 장중 151.916엔까지 높아졌다. 달러-엔 환율이 장중 152엔 이상을 기록한 것은 지난 1990년 6월 29일(장중 고점 152.35엔) 이후 없었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결과에 따라 엔화 가치는 또다시 출렁일 수 있다.
달러-엔 고공 행진에 일본 외환당국은 이날도 구두개입성 발언을 내놨다.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은 "외환시장 움직임을 긴박하게 주시하고 있으며 과도한 변동성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는 어떤 옵션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대응은 외환시장에 다소 변동성을 키웠다.
하지만, 우에다 총재의 국회 발언 때 시장은 조용한 모습을 보였다. 달러-엔 환율과 일본 국채 금리 모두 횡보했다.
jhlee2@yna.co.kr
이재헌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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