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연합뉴스 자료 사진
"환시개입 없었으면 금리 더 높게 올려야 했을 것'
(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영 특파원 = 마틴 슐레겔 스위스중앙은행(SNB) 부총재가 지난해에 환시개입을 하지 않았으면 정책금리를 더 높게 올려야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외환시장에서 스위스프랑 절상을 위한 외화 매도 금액을 직전해보다 크게 늘린 덕분에 금리인상과 환시 개입 효과로 물가 안정을 이룰 수 있었다고 그는 강조했다.
9일(현지시간) 스위스중앙은행에 따르면 마틴 슐레겔 SNB 부총재는 제네바에서 열린 ICMB 강연에서 "2023년 외화매도는 약 1천330억 스위스프랑(GDP의 17%) 규모였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 SNB의 외화 매도 규모는 2022년 전체 외화 매도 금액인 대략 220억 스위스프랑보다 약 6배에 달했다.
슐레겔 부총재는 "금리인상과 외화매도가 합쳐지면서 단기적으로 효과가 있었다"며 "인플레이션이 물가 안정 범위로 돌아왔고, 스위스프랑 절상으로 수입 인플레이션이 약해졌다"고 설명했다.
또 "단호한 조치를 함으로써 중기 기대 인플레이션을 유지하는데 기여했다"고 덧붙였다.
슐레겔 부총재는 "스위스중앙은행은 물가 안정을 위해 외환개입이 필요했다"며 "외환개입은 금리를 잘 보완했으며, 우리는 필요할 때만 외환개입을 활용한다"고 강조했다.
슐레겔 부총재는 지난 15년간의 외환개입을 돌아보면서 중점을 두고 싶은 부분으로 ▲환시개입의 부작용인 대규모 대차대조표 ▲환시개입 실행 ▲환시개입이 물가안정 중앙은행 책무에 기여했는지에 대한 평가를 꼽았다.
첫번째 환시개입 부작용으로는 외환보유액과 대차대조표를 대폭 늘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2022년에 SNB의 대차대조표는 1조 스위스프랑을 기록해 스위스GDP의 거의 1.5배에 달했다고 분석했다.
이로 인해 국제금융시장 변화에 따라 이익과 손실이 크게 변하고, 외화 위험을 헤지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환율, 주가, 금리의 변화로 SNB 실적도 달라져 2021년까지는 대부분의 해에 높은 수익을 내고, 2020년과 2021년에는 연방과 주정부에 대한 이익분배를 최대 60억스위스프랑까지 늘릴 수 있었다고 전했다. 2022년에는 저조한 성과를 내면서 1천325억 스위스프랑의 손실을 내 배당금을 지급할 수 없었다.
두번째로 환시개입을 성공적으로 하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꼽았다.
현재 거래량의 75% 이상이 전자거래로 이뤄지고, 주요 시장 뿐 아니라 다양한 플랫폼에서 거래가 이뤄지면서 외환시장이 훨씬 더 복잡해졌다고 그는 설명했다.
이런 변화에 보조를 맞추기 위해 분석 역량이나 오퍼레이션 셋업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고 슐레겔 총재는 밝혔다.
그는 싱가포르 사무소의 경우 호주의 월요일 아침부터 미국의 금요일 저녁까지 24시간 운영을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세번째로 환시개입은 물가 안정에 기여하고 있다고 그는 말했다.
금리 인상과 환시개입은 높은 인플레이션 국면에서 정책 믹스 효과를 보여주면서 인플레이션을 물가 안정 범위로 돌리는 데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스위스중앙은행은 지난 3월 21일 정책금리를 1.5%로 25bp 인하하면서 주요국 중 선제적으로 금리인하 포문을 열었다.
SNB는 "몇 달간 인플레이션이 2% 이하로 돌아오면서 SNB의 물가 안정과 동일한 범위 내에 있다"며 물가 안정을 선언했다.
syjung@yna.co.kr
정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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