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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보험에 손내민 당국…부동산 PF 시장 얼마나 안 좋길래

24.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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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황남경 기자 = 부동산 금융 시장에 '돈맥경화'가 지속되면서 올해 프로젝트파이낸싱(PF) 딜이 시장에서 사라지는 분위기다. 금융기관이 극도로 보수적인 잣대로 PF 관련 리스크 관리에 나서면서 신규 딜이 실종됐다는 지적이다. 금융기관들이 자금 사정이 넉넉한 시공사를 깐깐하게 가리고, 또 이들 시공사가 신용보강을 제공해야만 PF가 성사되고 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브릿지론 사업장이 본 PF로 전환된 사례는 한 손가락에 꼽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PF 딜이 성사된 경우에는 시공사가 신용보강을 제공하거나 사업 리스크를 전적으로 떠안는 사례가 많았다.

GS건설은 지난 2월 송도국제화복합단지 2단계 수익용지 개발사업 관련 6천억원 규모의 본 PF 조달에 성공했다. GS건설은 이 사업장에 책임준공 약정 및 미이행시 채무인수 형태로 신용을 보강했다. 또 미분양 물량이 남으면 이를 GS건설이 매입하는 약정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건설이 신용보강을 맡은 용인 은화삼지구 공동주택 신축사업은 시공사의 책임준공 미이행시 채무인수 규모는 기존 5천250억원에서 6천억원으로 늘었다. 또 이 사업장은 '분양불 사업장'으로, 본 PF가 아닌 분양실적을 통해 공사비를 충당하는 구조다. 본 PF의 규모가 작아 금융대주의 리스크는 작은 대신 시공사의 리스크는 커지는 것이다. 시공사의 공사비는 금융대주의 PF 대출보다 후순위로 상환받는다.

현대건설이 1분기 본 PF를 완료한 인천 동춘1구역 도시개발사업은 지역주택조합 사업장으로, 기존 조합원의 수요에 일반 분양을 추가하기 때문에 시공사에 사업비 조달 부담이 적은 구조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올해 성사되는 PF들을 보면 1군 시공사들 위주로, 금융기관의 리스크는 없다시피 하는 공통점이 있다"며 "금융기관들이 작년부터 PF를 아주 보수적으로 바라보고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어 "신규 브릿지론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장의 경색이 이어지자 PF 구조조정을 외치는 금융당국의 태도 역시 미묘하게 변하고 있다. 그간 PF 손실 반영과 충당금 적립 등을 강조하던 당국은 은행·보험·증권 등 전 금융업권의 PF 담당자들과 면담을 시작했다.

PF 관련 손실을 반영한들 시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금융기관이 나서지 않으면 구조조정이 시작될 수 없기 때문이다.

PF 업계에선 금융당국의 이런 행보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은행·보험 등 자산 규모가 큰 금융기관이 PF 대출을 아예 검토조차 하지 않는 현재 상황에선 구조조정이 불가능하다는 지적이다.

현재 은행·보험사 등은 주택 관련 공기업의 보증서가 나오는 사업장을 위주로 PF 대출을 진행하고 있다.

한 시행사 관계자는 "PF 시장에 돈이 아예 돌지 않는 상황에서 '옥석 가리기'가 무슨 소용이냐"며 "사업성이 있는 곳도 시장 분위기를 따라 망하는 게 지금의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PF 업계 관계자는 "당국이 작년에도 금융지주 PF 임원을 불러 모은 자리에서 시장에 돈이 좀 돌게끔 은행이 역할을 해달라는 의지를 보였다"며 "은행·보험사 등이 지금까진 꿈쩍하지를 않았다. 간담회 이후 상황을 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규모가 큰 회사들이 나서면 좋기야 하겠지만, 시중금리나 미분양 등 PF 시장에 산적한 문제가 한둘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nkhwang@yna.co.kr

황남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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