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의 구조조정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연기금·공제회에서도 조심스럽게 부실에 대한 투자를 검토하기 시작했다.
◇'부실'에 투자…우본, NPL 펀드 3천억원 투입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우정사업본부는 국내 부동산 관련 대출을 주된 대상으로 하는 국내 부실채권(NPL) 펀드에 3천억원 투자하기로 했다.
펀드 규모가 최종 모집 금액 기준 2천억원 이상인 NPL 펀드 2개를 선정해서 각각 1천500억원씩 투자할 예정이다. 우체국예금이 2천억원, 우체국보험이 1천억원을 출자한다.
투자 대상은 일반담보부채권 및 특별채권, 부실자산 또는 부실예정자산 투자하는 스페셜시츄에이션 및 부실채권 관련 유동화증권 등을 위주로 생각하고 있다.
실질 가치 대비 낮은 가격으로 부실채권을 인수해 안정적으로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전략이다. 목표수익률은 순내부수익률(IRR) 기준 7% 이상으로 설정했다.
우본은 주요 연기금 중에서도 위기를 활용해 NPL에 꾸준히 투자했던 기관투자자다. 2011년 남유럽 재정위기 후 NPL 시장이 확대되자 2012년 국내 부동산 NPL에 1천억원을 투자했고, 자동차 부품사 등 중후장대 산업이 어려워졌던 2018년 2천억원 규모로 NPL 펀드에 출자했다.
부동산 시장이 서서히 무너지기 시작한 2022년 말에도 NPL 펀드에 2천억원을 투입했던 우본은 올해 그 규모를 3천억원까지 확대했다.
만기 연장 등으로 버티던 PF 시장 내 취약 주체들이 올해부터는 한계상황을 직면하며 기한이익상실(EOD)과 같은 구조조정에 돌입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PF나 브릿지론 등 개발 대출을 제외한 국내 부동산 선순위 담보대출 펀드 1개에도 최대 4천억원 출자하며 리스크를 분산한다. 우체국예금과 우체국보험이 각각 3천억원과 1천억원 출자한다.
담보대출비율(LTV)이 70% 이하인 실물자산 담보대출 투자를 통해 대출 기간 내 안정적인 이자수익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행공, 작년 이어 올해도 CLO…경계감은 높아졌다
행정공제회는 시장 변동성이라는 위기로 인해 매력적인 스프레드를 기록하고 있는 대출채권담보부증권(CLO)에 대한 투자를 이어간다.
CLO는 은행이 기업에 대출한 채권을 담보로 발행하는 자산유동화증권의 일종으로, 주로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의 자금난을 덜어주기 위한 방법으로 사용된다.
인플레이션 공포, 금리 상승, 우크라이나 전쟁, 경기침체 우려 확대 등 위기를 타고 과거 평균 대비 스프레드가 확대되면서 CLO의 투자 매력도는 높아졌다. 최근 CLO는 8% 안팎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CLO에 대한 투심은 다소 약화한 모습이다. CLO 투자를 위한 위탁운용사를 선정하면서도, 시장 상황이 여의찮으면 실제 투자를 집행하지 않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연초 일부 투자를 집행한 상업용부동산 저당증권(CMBS)도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겠다는 기조로 돌아섰다. 금융기관이 상업용 부동산을 담보로 빌려준 대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발행한 증권인 CMBS는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우려를 반영해 작년부터 투자 매력도가 높아진 상품이다.
하지만 향후 발생할 상업용 부동산 붕괴가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 더 심각할 수 있다는 관측이 최근 연이어 제기되면서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행정공제회 관계자는 "높은 미국 기준금리 수혜를 보기 위해서 CLO 투자를 집행하는 건데, 스프레드가 1년 전보다 조금 떨어진 측면이 있다"며 "절대 레벨은 여전히 괜찮지만 상대 레벨은 낮아져서 상황을 살펴보고 투자를 집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hrsong@yna.co.kr
송하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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