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한국은행 통화정책방향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1일 서울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이번 금통위에서 금리를 만장일치로 동결하고 긴축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충격 이후 달러-원 환율이 연고점을 경신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한은이 금리 인하를 언급하기 쉽지 않으리라고 예상된다.
A은행의 외환 딜러는 "한은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보다 먼저 금리를 내릴 수 없다고 본다"라며 "환율이 연고점인 상황에서 금리 인하 신호를 주기에는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달러-원 환율은 지난 서울외환시장에서 1,354.90원에 마감했다. 간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는 달러-원 1개월물이 1,360원대로 올랐다. 지난해 연고점 1,363.50원에 근접한 수준이다.
한은의 7월 금리 인하도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연준이 하반기 들어서야 금리를 내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A 딜러는 "한은이 7월에 금리를 내리려면 5월 금통위에서는 신호를 줘야 한다"면서 "연준의 6월 인하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7월 인하 신호를 보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B은행의 딜러도 "금리를 먼저 인하했다가 환율이 급등하면 대책이 없다. 다시 금리를 올릴 수는 없는 일"이라며 "동결 기조를 최대한 오래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미국의 3월 물가 지표 발표 이후 6월 연준 금리 인하 기대감은 크게 약화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 워치에 따르면 6월 금리 인후 확률은 20% 이하로 급락했다. 하루 전만 하더라도 인하 확률은 50%를 넘었다.
한은이 긴축 기조를 견지하더라도 달러-원이 하방 압력을 받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미국과의 경기 차이가 달러 강세 압력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B은행의 딜러는 "미국의 압도적인 경기 성장세로 유로화, 엔화 등 주요 통화가 모두 약세인 데다가 한국 내수도 부진한 편"이라며 "달러-원이 내리려면 미국 경기가 꺾이기를 기대하는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금리 결정에 대한 부담을 덜기 위해 외환당국의 시장 관리가 강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스위스중앙은행(SNB)은 지난해 달러 매도 개입을 크게 늘린 덕분에 물가 안정을 이룰 수 있었다고 밝혔다. 환시 개입이 없었다면 금리를 더 높게 올려야 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SNB는 지난달 금리를 25bp 인하하며 주요국 중 선제적으로 금리 인하 포문을 연 바 있다.
C은행의 딜러는 "내수 경기가 부진한 상황에서 금리 정책만으로 환율에 대응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최근 환율 상승 국면에서 당국의 존재감은 크지 않았지만 1,360원 선이 뚫린다면 상승 속도를 제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달러-원 1,300원대 환율은 익숙해졌지만 1,400원대는 느낌이 다르다"라며 "외환당국도 1,400원대 환율은 피하고 싶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4·10총선에서 야당이 압승을 거뒀지만, 당장의 금리 정책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D은행의 딜러는 "여소야대 국면에서 금리 인하 압박이 들어올 수는 있겠으나 현재 국회 구성과 큰 변화는 없다"라며 "당장 금리 정책과 외환시장 영향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연합인포맥스
kslee2@yna.co.kr
이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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