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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인하도 물 건너갔나…고용 서프라이즈와 공급망 그림자

24.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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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lqwc3soKgC0]

※ 이 내용은 4월 8일(월) 오후 4시 연합뉴스경제TV의 '경제ON' 프로그램에서 방영된 콘텐츠입니다. (출연 : 강수지 연합인포맥스 기자, 진행 : 이민재)

[이민재 앵커]

주말 사이 국제 이슈를 한번 짚어보겠습니다. 지난 3월 미국의 고용지표가 발표됐는데요. 이 때문에 금리 인하 기대가 다시 후퇴했다구요. 고용이 어떻게 나왔길래 그런건가요?

[강수지 기자]

한국시간으로 지난 주말에 미국의 3월 고용지표가 발표됐는데요. 예상보다 탄탄한 고용에 오는 6월로 예상되던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첫 금리 인하 시기가 더 뒤로 밀릴 상황이 됐습니다. 3월 미국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는 서프라이즈 수준이었는데요. 3월 신규 취업자 수는 30만3천명 증가해 시장 예상치 20만 명 증가를 크게 웃돌았습니다. 이는 1월과 2월 신규 고용인 약 26만에서 27만명보다도 많았고 지난 12개월 동안의 평균치 23만명 수준도 웃돌았습니다. 미국 노동부는 주로 정부와 건설업종에서 일자리가 늘어났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정말 예상보다 고용자 수가 더 증가하긴 했네요. 사실 지난 1월과 2월 고용도 시장 예상보다 호조를 보이면서 시장이 좀 혼란에 빠지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3월 수치가 향후 조정될 가능성은 있긴 한데요. 1월 고용은 발표 당시에 35만 명이 넘는 신규 취업자 수를 기록하며 시장을 흔들었지만, 현재 수치가 25만명 수준으로 하향 조정됐습니다. 그러나 연초부터 물가를 비롯해 고용 지표까지 견조한 모습을 보이면서 시장도 당황하는 모습입니다. 연준의 금리 정책과 직접 연결되는 미국 국채는 약세를 보이며 혼란한 분위기를 반영했습니다. 국채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데 고용 지표 발표 후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순간적으로 8bp 넘게 튀어 오르며 금리 인하가 지연될 가능성을 시장이 반영한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통화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2년물 금리는 9bp가량 급등했습니다.

[앵커]

네 올해 초 미국의 물가 증가세가 다시 확대될지 모른다는 우려 가운데 고용지표도 계속 강한 모습이라, 도대체 금리 인하를 언제 할 건지, 하기는 할 건지 투자자들이 좀 혼란스럽긴 하겠네요. 연준이 6월에 첫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봤는데, 고용 지표 이후 좀 바뀐 게 있을까요?

[기자]

네 말씀처럼 예상보다 강한 지표 때문에 6월 금리 인하론자들이 점점 더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사실 금리 인하라는 게 경제가 어려울 때 통화정책으로 부양한다는 의미인데, 경제가 이렇게 탄탄한데 인하를 할 필요가 있느냐는 회의론이 점차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시장은 이미 6월 금리 인하 확률을 낮췄는데요. 고용지표 발표 전까지만 해도 연방기금(FF) 금리 선물에 반영된 6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거의 60% 수준이었는데요. 강한 고용을 확인하자마자 6월 인하 가능성이 46.1%까지 떨어졌고요. 현재는 40%대 후반에 머물고 있습니다.

[앵커]

네 그래서 최근에 연준 인사들도 그렇게 매파적인 발언을 한 건가 싶네요? 지난주에도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올해 금리 인하가 필요 없을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미국 주요 주가지수가 1% 넘게 하락하는 등 시장이 충격을 반영했는데요.

[기자]

네 최근 연준 인사들은 금리 인하를 고려하기엔 너무 이르다고 강조했는데요. 지난주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계속 횡보하면 기준금리 인하가 정말 필요한 것인지 의문이 들게 될 것"이라면서 현 추세라면 올해 금리인하가 필요 없을 가능성을 직접 언급했다. 미셸 보먼 연준 이사는 금리를 너무 이르게 혹은 너무 빨리 내리는 것은 인플레이션 반등을 초래할 수 있다며 그럴 경우 추가로 금리를 더 올려야 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아무래도 연준 입장에서는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을 거에요. 매 회의에서 지표에 따라 금리를 결정하겠다고 했는데, 매번 지표가 도와주질 않고 있으니까요. 전문가들도 연준이 금리를 빠르게 내려야 할 필요성이 약해졌다며 최근 연준 인사들의 매파적인 의견에 힘을 실어주는 분위기입니다. 이번주 중반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발표되는데요. 뜨거운 인플레이션이 6월 인하 기대를 다시 한번 꺾을지도 살펴봐야겠습니다.

[앵커]

사실 연준의 금리 인하가 금융시장에서 중요한 주제기는 하지만 너무 오래 지속되다 보니 약간 무뎌지는 것 같기도 합니다. 금리 인하 없이도 경제가 그리 나쁘지 않은 모습인데요.

[기자]

매일 나오는 뉴스들만 보면 경제가 꽤 강하게 느껴지죠. 지겹기는 하지만 이 모든 지표와 이슈에 주목하면서 금리 인하 시기를 점치는 이유는 여전히 고금리에 고통받는 경제의 다른 일면이 있기 때문입니다. 연초 S&P 글로벌 레이팅스의 조사 결과를 한번 보겠습니다. S&P 글로벌은 작년에 미국에서 부채를 상환하지 못한 기업이 전년 대비 80% 급증했다고 발표했는데요. 이는 2020년 코로나 팬데믹으로 디폴트가 급증한 사례를 제외하면 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고금리 부담에 결국 회사채를 상환하지 못한 기업이 1년 사이 거의 두 배가량 늘었다는 뜻입니다. 작년부터 주가 상승 흐름을 이끌고 있는 대형주들에는 먼 얘기겠지만, 대부분의 낮은 신용등급을 갖고 있는 기업들은 마이너스 현금흐름, 높은 부채 부담, 취약한 유동성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S&P는 미국의 성장률 둔화와 높은 자금 조달 비용으로 인해 내후년까지 '기업의 부채 절벽' 문제가 더 악화하며 경제의 약한 고리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들 기업의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면 고용이나 다른 지표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겠죠.

또한, 부동산 문제도 짚고 가지 않을 수 없는데요. 금리 인상으로 높아진 모기지 금리도 주택시장의 수요와 공급을 왜곡하며 부동산 시장 전체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실리콘밸리은행 사태와 올해 뉴욕커뮤니티뱅콥 사태에서 보듯이 부동산 문제가 은행 이슈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단순한 문제가 아닌거죠.

[앵커]

네 그렇군요. 경제의 한쪽면은 호황을 누리는 듯 보이지만, 여전히 침체 뇌관이 될 수 있는 약한 부분도 살펴야겠네요.

마지막으로 지난주 대만 지진 소식 하나 여쭤보겠습니다. 25년 만에 강진이 발생하면서 세계 반도체 공급과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었는데요. 상황이 이제 진정됐나요? 추가 소식 전해주시죠.

[기자]

지난주 대만에서 강진이 발생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은 세계 경제에 미칠 여파에 쏠렸죠. 아무래도 대만에 글로벌 주요 반도체 제조업체들과 생산시설이 몰려있기 때문인데요. 대만에는 세계 1위 반도체 파운드리 업체인 TSMC를 비롯해 다수의 대만 반도체 업체들의 생산 시설과 미국 마이크론의 D램 생산 공장도 위치해 있습니다. 반도체 장비가 정밀한 데다 제조에 사용되는 실리콘 웨이퍼는 사소한 결함으로도 폐기될 수 있는 만큼 물리적 충격에 취약한데요. 다행히 빠르게 생산이 재개되는 모습입니다. 지진 직후 TSMC는 주요 생산 시설의 가동을 중단했는데요. 지난 4일 TSMC는 "주요 장비가 손상되지 않았으며 설비의 80%가 복구됐다"고 밝힌 바 있는데요, 주말에는 "웨이퍼 팹 설비 등 자국 내 생산라인 대부분을 복구"했다는 긍정적인 소식을 전했습니다.

[앵커]

네 다행히 우려했던 것보다 빠르게 생산도 재개되고 큰 피해도 없었던 것 같네요.

[기자]

네 특히 이번 성명에서 TSMC는 지진에도 불구하고 지난 1월 발표한 연간 실적 전망치를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는데요. 이는 이번 지진 피해가 실적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크지 않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이 소식으로 TSMC의 주가도 미국 증시에서 1% 넘게 올랐습니다. 다만, 피해가 아예 없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대만 언론에 따르면 TSMC는 성명을 통해 "지진 피해가 컸던 지역의 일부 생산 라인은 자동화 생산을 재개하기 위해 수리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도 말했습니다. 대만의 디지타임스는 이번 지진으로 TSMC가 약 20억 대만달러, 한화로 약 840억원 수준의 피해를 입었을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앵커]

아무래도 최근 인공지능(AI) 열풍과 함께 반도체 수요가 급증한 상황인 만큼 이번 지진의 여파가 반도체 수급과 글로벌 주가에 미칠 영향을 계속 주시해야겠네요.

[기자]

네 미국 마이크론은 이번 강진 영향으로 D램 가격 발표를 전격 연기했는데요. 향후 가격 인상이 우려되는 부분입니다. 빅테크 기업이 이끈 글로벌 주가지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겠죠. 또한, 전문가들은 이번 지진 이후 그동안 대만에 집중된 글로벌 파운드리 생산에 대한 리스크가 부각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급한 불은 껐지만, 이후 해결과제가 남아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강수지 기자)

※본 콘텐츠는 연합뉴스경제TV 취재파일 코너에서 다룬 영상뉴스 내용입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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