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대출 우선 갚고 이자율 조정…年 20억 절감
(서울=연합인포맥스) 유수진 기자 =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LG[003550] 주식을 담보로 금융권에서 일으킨 대출을 일제히 손봤다. 7천200억원 수준의 상속세 납부를 위해 필요할 때마다 받아온 대출이다.
금리가 높은 대출을 우선 상환하고 저금리로 새로 받는 등 이자 비용 축소에 집중한 모습이다. 실제로 이를 통해 연간 20억원의 이자 부담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구 회장은 지난 2022년 11월 대신증권에서 받았던 담보대출을 최근 상환했다. 만기가 오는 11월이지만 미리 갚은 것이다.
해당 건의 금리는 5.25%로, 구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대출 중 가장 높았다. 그는 당초 ㈜LG 주식 65만8천557주를 대신증권에 맡기고 360억원을 빌렸으나, 이후 조정을 통해 290억원(55만9천711주)으로 낮춘 바 있다.
구 회장은 한국증권금융에서 받은 담보대출 금리도 기존 5.03%에서 4.87%로 하향 조정했다. 담보로 맡긴 주식 수(35만주)와 대출금(230억원)은 그대로다.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이 밖에 작년 11월 한국증권금융에서 일으킨 대출은 일부 상환했다. 금리가 5.06%인 대출 건은 그대로 두고 5.14%인 대출을 먼저 갚기 시작한 것이다.
이에 당초 320만주를 담보로 1천670억원을 빌렸지만, 현재는 1천375억원으로 대출금이 줄어들었다. 담보 주식 수도 280만주로 40만주 감소했다.
대신 지난 2월 말 신규 대출을 받았다. 한국증권금융에 주식 50만주를 맡기고 210억원을 빌렸는데 금리는 4.89%로 책정됐다.
이 같은 손질을 통해 구 회장의 대출금은 작년 12월 3천370억원에서 이달 2천995억원으로 11.13%가량 감소했다. 연간 이자 비용도 172억원에서 152억원으로 20억원가량 줄어든 것으로 계산된다.
대출 목적으로 맡긴 주식 수 역시 631만140주에서 585만429주로 줄었다. 이에 따라 구 회장이 보유한 전체 주식(2천509만6천717주)의 23.3%가 금융권 담보로 묶여있게 됐다. 작년 말엔 25%가 넘었다.
그동안 구 회장은 상속세 납부를 위해 주식담보대출을 적극 활용해왔다. 2018년 5월 구본무 LG그룹 선대회장이 별세하며 구 회장 몫으로 약 7천200억원의 상속세(㈜LG 지분 기준)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연부연납으로 분할 납부해 현재는 완납한 상태다.
앞서 구 회장은 지난 2022년 상속받은 LG CNS 지분(1.12%)에 대한 상속세(126억원)가 과다하다며 가족들과 함께 용산세무서장을 상대로 상속세 부과 처분 취소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다만 최근 1심에서 패했다.
sjyoo@yna.co.kr
유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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