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연합인포맥스]
(뉴욕=연합인포맥스) 진정호 특파원 = 미국 국채가격이 혼조세로 마감했다.
3월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의 상승률이 시장 예상보다 둔화하면서 장 초반 국채가격이 상승하기도 했다. 하지만 30년물 국채 입찰에서 약한 수요가 확인되자 중장기물 가격은 다시 하락으로 돌아섰다.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11일(이하 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보다 1.60bp 오른 4.577%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1.20bp 내린 4.965%를 가리켰다.
30년물 국채금리는 2.50bp 오른 4.660%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간 역전폭은 전 거래일 -41.6bp에서 -38.8bp로 좁혀졌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장 초반은 3월 PPI가 예상치를 하회하며 둔화 흐름을 보이자 채권시장은 안도하는 모습이었다.
미국 노동부는 3월 PPI가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월 대비 0.2%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0.3%를 밑도는 것이다.
작년 8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월간 상승률을 기록했던 2월 PPI는 0.6% 상승으로 유지됐다.
3월 PPI는 전년 동기 대비로는 2.1% 상승했다.
식품과 에너지, 무역 서비스를 제외한 2월 근원 PPI도 전월 대비 0.2% 상승했다. 이 역시 2월의 0.3% 상승보다 약간 완화됐다.
PPI 발표 직후 10년물 금리는 순간적으로 4.608%까지 튀어 오르기도 했으나 예상보다 둔화했다는 데 초점이 맞춰진 듯 국채금리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본장에 들어가면서 국채금리는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3월 PPI가 양호하게 나왔음에도 시장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6월에 기준금리를 인하할 확률을 크게 높이지 않았다. PPI가 소폭 개선된 것만으로는 채권시장의 흐름을 뒤집기에 역부족이었다는 뜻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이날 장 마감 무렵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연준이 6월 금리를 내릴 확률을 24.2%로 반영했다. 전날 마감 무렵의 16.6%에 비하면 반등했으나 여전히 동결 확률이 75%를 넘어서고 있다.
미국 재무부가 220억달러 규모로 진행한 30년물 국채 입찰에서 약한 수요가 확인된 점도 채권금리에 상승 압력을 넣었다.
재무부에 따르면 이날 30년물 국채금리는 4.671%로 결정됐다. 지난 6번의 입찰 평균 금리는 4.333%였다.
응찰률은 2.37배로 앞선 6번의 입찰 평균치 2.42배를 밑돌았다.
해외투자 수요인 간접 낙찰률은 64.4%였다. 앞선 6회의 입찰 평균 67.4%를 하회했다.
이글자산운용의 제임스 캠프 채권 매니징 디렉터는 "어느 쪽이든 경제가 엔드게임(endgame)을 말하기에는 섣부르다"며 "2% 인플레이션 목표치는 아직 기정 사실이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이날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회째 동결하는 한편 6월 금리인하 가능성을 열어둔 점도 연준과 상황이 대비됐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대부분(a very large majority)'의 위원은 금리 동결을 주장했고, 일부 위원들은 전체 합의에 동의하기로 했다"면서도 "몇몇(A few) 위원은 금리인하에 충분히 자신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날 연설에 나선 연준 인사들은 혼재된 발언을 내놨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최근 인플레이션 수치에서 본 것처럼 하락하는 과정에서 굴곡이 있을 수 있지만 점진적으로 2%로 돌아갈 것으로 예상한다"며 "최근 3개월의 인플레이션은 실망스러웠지만 월별 보고서에 너무 사로잡혀 있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결국은 금리인하가 필요하다"며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앞으로 몇 년 동안 금리를 낮춰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리인상 가능성에 대해선 "내 기준선의 일부는 아니다"라고 선을 긋기도 했다.
수잔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는 이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정책을 덜 완화할 필요가 있다며 데이터로 전망이 바뀌지는 않았지만 시급함보다는 인내심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제가 지속적으로 2% 인플레이션으로 돌아가는 경로에 있는지 파악하는데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고 봤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는 최근 인플레 지표는 "아직 우리가 원하는 위치에 도달하지 못했다"며 경제의 물가 압박이 전반적으로 완화하고 있다는 자신감도 높이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jhjin@yna.co.kr
뉴욕채권 기사의 시세는 현지 시간 오후 3시 기준으로 작성된 것으로 마감가와 다를 수 있습니다. 뉴욕채권 마감가는 오전 7시30분 송고되는 '[美 국채금리 전산장 마감가]' 기사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진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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