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상장사 제주항공 외 자본금>자본총계
투자자 확보 등 자금조달 계획 관건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아시아나항공[020560] 화물사업부 인수전에 뛰어든 후보 4곳 중 3곳이 자본잠식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원매자의 자금 조달 전략이 최종 인수자 선정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089590]과 이스타항공, 에어프레미아, 에어인천 등 4곳의 저비용항공사(LCC)는 이달 말 예정된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 본입찰을 앞두고 막바지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들 항공사는 지난 2월 말 매각 주관사 UBS가 진행한 예비입찰에 참여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의 가격을 5천억원 안팎으로 추산한다.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는 총 11대의 화물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 1조6천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예비입찰에 참여한 4곳 중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사인 제주항공을 제외한 3곳 LCC는 지난해 말 기준 자본잠식 상태로 재무건전성이 취약하다.
자본잠식은 자본총계가 자본금보다 작은 상황을 말한다. 적자 누적으로 잉여금을 모두 소진해 자본금까지 까먹게 된 상태다.
유일하게 자본잠식이 아닌 제주항공도 작년 말 부채비율이 537%로 다소 높다. 다만 해외여행 수요 회복에 힘입어 지난해 약 1천700억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냈다.
이스타항공은 지난해 자본총계 98억원으로 2022년의 완전자본잠식 상태(자본총계 -464억원)에서는 벗어났지만, 여전히 부분자본잠식에 머물렀다.
에어프레미아도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이 2천256%에 달하며 82%의 자본잠식률을 보였다.
에어프레미아는 지난해 185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400억원 이상의 금융비용이 발생하며 21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에어인천도 지난해 156억원의 순손실을 내며 자본잠식 상태에 접어들었다.
이렇다 보니 이들 원매자의 자금 조달 계획이 본입찰 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중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자산총액 6조9천억원의 애경그룹을 모회사로 두고 있다. 여기에 코스피 상장사로 자본시장 접근성이 뛰어난 점도 강점이다.
2019년 애경그룹이 스톤브릿지캐피탈과 함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추진했던 경험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스타항공의 대주주는 지난해 초 회사를 인수한 VIG파트너스다.
VIG파트너스는 최근 5천억원 이상 규모로 5호 블라인드 펀드를 1차 클로징한 것으로 알려졌다.
VIG파트너스는 블라인드 펀드나 공동투자 펀드를 활용해 이스타항공에 자금을 공급할 것으로 점쳐진다.
에어프레미아와 에어인천은 상대적으로 자금력에서 뒤처진다고 평가받는다.
이들 LCC가 모회사 외에 다른 전략적 투자자(SI)나 재무적 투자자(FI)와 손잡을지도 관심사다.
실제로 복수의 PEF 운용사가 이번 거래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다만 국토교통부가 발급한 운항증명(AOC)을 보유한 항공사가 사업을 양수하는 거래인 만큼, 투자자 입장에서는 인수 주체인 LCC를 통해 자금을 투입해야 한다.
투자자는 하방 보장 조건을 확보한 뒤 자금 지원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 PEF 운용사 관계자는 "시장에 나와 있는 딜이니 살펴보는 상황"이라며 "여느 곳과 같이 할지는 결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유럽연합(EU) 경쟁당국은 지난 2월 대한항공[003490]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을 승인하는 조건으로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의 분리 매각을 내걸었다.
대한항공은 매수인을 선정한 뒤 EU의 승인을 거쳐 거래를 종결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 2월 예비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채 개별적으로 매각 측과 접촉하던 에어로케이항공은 현재 대한항공과의 협상이 중단된 상태로 파악된다.
hskim@yna.co.kr
김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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