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남경 기자 =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의 구조조정이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금융당국의 행보가 가속화되고 있다. 당국은 PF 시장에 참가하는 금융기관과의 접점을 늘리는 동시에 시장 정상화를 위해 조성한 캠코 펀드 활성화에도 만전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 8일 캠코가 조성한 PF 정상화 펀드 운용사와 면담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금융위원회는 PF 펀드 운용사가 사업장 재구조화를 더욱 적극적으로 진행해달라는 의사를 전달했다.
또 금융위는 펀드 운용사가 PF 사업장을 정상화하는 데 겪는 애로사항을 듣고, 이에 대한 해소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조성된 캠코의 PF 정상화 펀드는 1조1천억원 규모로, 다섯개 운용사(신한·이지스·코람코·캡스톤·KB자산운용)가 부실 PF 사업장에 대한 재구조화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회현역 삼부빌딩에 대한 재구조화가 진행된 이후로 현재까지 집행 실적이 없는 상태다.
펀드 운용사는 PF 금융대주와 가격에 대한 입장이 달라 PF 채권 매입이 어렵다고 지적한다. 사업장 정상화를 위해선 사업성을 끌어올려야 하고, 이 과정에서 금융대주의 PF 채권을 할인한 가격에 사들여야 하기 때문이다. 원금 회수를 주장하는 금융대주와 펀드 운용사 간의 눈높이에 차이가 있어 협상이 무효가 되는 것이다.
이에 펀드 운용사는 대주의 PF 채권을 매입해 사업장을 재구조화하는 것보다 공매 시장에 나온 사업장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다.
이마저도 쉽지는 않다. 코람코자산운용과 캡스톤자산운용은 캠코 펀드를 통해 공매에 나온 역삼동 PF 사업장을 매입하려 했지만, 해당 사업장의 후순위 대주들이 부동산 처분을 금지하는 가처분 신청을 내면서 수포가 됐다.
금융위는 캠코 펀드 운용사의 이런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진행한 회의에서도 PF 사업장의 금융대주가 펀드에 PF 채권을 할인된 가격에 넘기도록 하는 유인책 등이 논의됐다.
실적 부진으로 당장 손실인식이 어려운 금융기관의 경우 충당금을 이연해 쌓는다거나 캠코 펀드를 통해 매입하는 PF 사업장의 경우 용적률을 기존보다 높여주는 방식 등이 거론됐다.
또 운용사는 캠코 펀드를 통해 사업장을 매입해도 PF 시장의 자금 경색이 이어지는 가운데 본 PF에 대한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어렵다는 입장도 전했다.
PF 업계 관계자는 "여러 방안이 나온 것으로 알고 있지만 아직은 아이디어 수준"이라고 말했다.
다만 캠코 펀드를 향한 정부의 지원이 더욱 강화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4월 위기설'을 해소하기 위해 금융감독원이 은행·보험·증권 등 금융기관과의 면담을 진행하며 당국의 행보가 더욱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위는 지난 3월 캠코 펀드가 운용 자금의 40% 이내로 본 PF 대출을 내줄 수 있도록 했다. 금융 대주로부터 PF 채권을 사들이지 않고도 신규 자금 대출이 가능하게 한 것이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캠코 펀드가 더욱 원활히 자금을 집행하도록 금융위에서 여러모로 신경 쓰고 있다"며 "공매를 통한 매입이 열렸고, 이번 달 내로 본 PF도 허용된다. 캠코 펀드가 자금을 집행할 길을 여러 개 만들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TV 제공]
nkhwang@yna.co.kr
황남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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