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올해 첫 해외 출장지로 '유럽'을 선택했다.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급랭한 해외 대체투자 현황을 주로 살펴봤던 작년과 달리 올해는 '책임투자'를 비롯해 연금개혁 아이디어를 얻으려는 노력이 엿보였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김태현 이사장은 지난달 24일부터 29일까지 총 6일간 영국 런던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로테르담을 방문하며 공적연금 담당자, 금융당국자, 자산운용사 경영진 등을 만났다.
출장에는 이호선 해외채권실장, 김해중 글로벌협력부장, 박원웅 런던사무소장, 권혁진 유럽사모투자팀장 등이 동행했다.
이번 김 이사장의 유럽 출장은 '책임투자'와 관련한 일정이 유독 많았다.
영국 런던에서는 지속가능한 투자를 표방하는 영국 최대 자산운용사 리걸앤드제너럴(LGIM) 경영진과 만나 해외채권 등에 대해 면담했다.
LGIM는 지난해 상반기 에콰도르 정부가 갈라파고스 생태계 보호에 18년에 걸쳐 3억2천300만달러를 지출하는 조건이 담긴 '갈라파고스 채권'을 2억5천만달러어치 인수하는 등 지속가능한 투자를 적극적으로 수행하는 대표적인 글로벌 자산운용사다.
LGIM가 기후 기준으로 분석 중인 기업은 지난해 5천개 이상으로 1년 전보다도 5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는 네덜란드 대표 자산운용사인 로베코(ROBECO) 경영진과 수탁자책임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한국 스튜어드십 코드에도 가입해 있는 로베코는 미국 다우존스와 함께 매년 지속가능경영 종합평가지수(DJSI)를 발표하고 있다. 2006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 전문 운용사인 샘(SAM)을 인수한 뒤 ESG 원칙에 따라 투자회사에 주주로서 활발히 의결권을 행사하고 있다.
지난 2018년에는 네덜란드 공적연금(ABP)에서 분리 설립된 자산운용사인 APG와 함께 포스코홀딩스 측에 사외이사 후보를 주주제안했다. 가장 최근에는 기후 기준 미달 등 이유로 2024년 투자 배제 리스트에 포스코홀딩스와 자회사들을 추가하기도 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는 ABP(APG) 연기금 개혁과 책임투자 등을 논의했다.
ABP는 지난 2008년 기금에 대한 독립성과 전문성을 키우기 위해 APG를 설립하며, 네덜란드 연금만을 다루는 운용조직이 아닌 기타연기금 자산까지도 위탁받아 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연금부채가 자산보다 더 많아지자 2009년부터 연금을 평균임금상승률에 연동해 인상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결론 내렸고, 6년 연속 적립률 90% 미만 시 급여 삭감 등 내용이 담긴 재정 정상화 플랜을 마련했다.
명시적인 목표수익률 대신 정책적 적립률 110% 달성에 부합하는 자산배분정책을 추구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2015년 수립한 중기계획을 통해 ESG를 전 투자 과정에 적용하기로 한 글로벌 3대 연금이기도 하다.
한편 김 이사장은 연금개혁과 책임투자 관련 일정 외에도 영국 재무부 부장관 면담, 유럽 내 대체투자 자산 점검, ING 경제전망 청취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국민연금 런던사무소 간담회를 통해 올해 중점 추진할 예정인 해외사무소 기능 강화를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시간도 가졌다.
[국민연금공단 제공]
hrsong@yna.co.kr
송하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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