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16z 펀드에 1천350만 달러 출자, 글로벌 VC와 협력 '가속화'
[삼성벤처투자 제공]
(서울=연합인포맥스) 양용비 기자 = 삼성벤처투자가 글로벌 톱티어 벤처캐피탈(VC)이 결성하는 9조원대 메가펀드에 출자사(LP)로 참여한다. 지난해 말 김이태 대표가 부임한 이후 글로벌 벤처캐피탈과 협력을 가속화 하는 모양새다.
12일 벤처캐피탈업계에 따르면 삼성벤처투자는 미국 벤처캐피탈인 앤드리슨 호로위츠(a16z)가 결성하는 'AH 2024 Fund Multiplexer(Blocked), L.P.'(이하 AH 2024 펀드)에 1천350만 달러(한화 약 180억원)을 출자한다.
AH 2024 펀드는 a16z가 72억 달러 규모로 결성하는 벤처펀드다. 한화 약 9조6천386억원으로 천문학적인 규모다. 해당 펀드는 지난해 한국 벤처캐피탈의 펀드레이징 전체 규모 약 6조5천330억원을 훨씬 웃돈다.
삼성벤처투자는 캐피탈 콜 방식으로 해당 펀드에 출자한다. 출자 이후 펀드 지분율은 0.1875%다. 출자 시 환율은 달러 당 1,338.7원이다. 지난달 21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이 같이 결정했다.
벤처캐피탈업계는 a16z 운용 펀드에 삼성벤처투자가 LP로 참여하는 것에 대해 투자 수익 창출보다는 글로벌 선진 ICT 기술과 트렌드를 살펴보겠다는 목적으로 보고 있다.
벤처캐피탈업계 관계자는 "a16z는 스타트업 시드 단계 투자 뿐만 아니라 인큐베이션(육성)에도 최고 역량을 가진 곳"이라며 "삼성벤처투자는 a16z 펀드에 참여해 딜 흐름이나 트렌드를 살펴보려는 목적이 큰 것 같다"고 설명했다.
a16z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1위 벤처캐피탈이다. 운용자산(AUM)만 350억 달러(한화 약 47조원) 이상이다. 2009년 설립된 이후 성공적인 투자 사례를 여럿 만들어 냈다. 주로 시드 단계와 초기 라운드 투자를 진행한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도 '넘버원' 벤처캐피탈이라는 평가다.
주로 ICT 분야 투자에서 정평이 난 벤처캐피탈이다. 그동안 투자했던 포트폴리오의 면면을 살펴보면 화려하다. 페이스북과 스카이프, 에어비앤비, 징가, 코인베이스 등에 투자했다.
2020년대 이후엔 암호화폐나 블록체인 기술을 보유한 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a16z의 손을 거치지 않은 블록체인 스타트업이 없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다.
삼성벤처투자도 AH 2024 펀드 LP로 참여하는 만큼 블록체인이나 암호화폐, 인공지능(AI) 분야를 선도하는 스타트업을 집중적으로 살펴볼 것으로 보인다.
삼성벤처투자는 지난해 말 김 대표 부임 이후 글로벌 벤처캐피탈과의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삼성벤처투자 사령탑에 오른 김 대표는 기획재정부 출신이다.
기획재정부에선 외화자금이나 국제금융 관련 업무를 담당했다. 이후 삼성전자에 합류해 경영지원실에서 IR·기획·커뮤니케이션·대외협력 등을 맡았다. 국제금융이나 대외협력, 글로벌 커뮤니케이션에 정통했던 만큼 글로벌 벤처캐피탈과의 협력을 지속적으로 이끌어 내고 있다.
김 대표 부임 이후 삼성벤처투자는 미국에서 동부와 서부로 나눠 협력 방식을 달리하는 모양새다. 바이오·헬스케어 분야는 미국 동부인 보스턴, ICT 분야는 서부인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탈과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올해 초에는 미국 바이오 헬스케어 전문 벤처캐피탈인 플래그십파이어니어링(Flagship Pioneering)과 협력을 공식화했다. 모더나 창업자인 누바 아페얀 의장이 창업해 대표를 맡고 있는 벤처캐피탈이다. 미국 보스턴에 위치하고 있다. 삼성벤처투자는 향후 플래그십파이어니어링이 결성하는 펀드에도 LP로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ybyang@yna.co.kr
양용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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