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국벤처캐피탈협회
(서울=연합인포맥스) 양용비 박형규 기자 = 민간 벤처투자 활성화를 위한 윤건수 한국벤처캐피탈협회장(DSC인베스트먼트 대표)의 기조는 명확하다. 벤처투자 활성화를 위해 민간 자금이 힘을 써줘야 하고, 대규모 재원인 퇴직연금이 벤처투자에 유입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12일 윤 회장은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벤처투자가 안전자산이라는 점을 데이터에 기반해 지속해서 입증해 보이고 있다"며 "단순히 퇴직연금 유입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넘어 제도적, 정책적 설득이 가능하도록 자료를 개발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벤처캐피탈협회는 내부적으로 활발하게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퇴직연금 구조 분석을 시작으로 벤처펀드 수익률과 리스크에 대한 자료를 준비해 하반기 초 발표할 계획이다.
연구는 벤처캐피탈협회 정책팀이 주도하고 있다. 필요하다면 외부 용역을 통해 연구를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민간 모태펀드를 활성화하는 데 퇴직연금의 도움이 필요하다"며 "안정적인 수익률을 꾀할 수 있는 투자처임을 지속적으로 피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국내 퇴직연금 관련 규정에는 비상장 주식에 투자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이 마련돼 있지 않다. 근로소득자의 최후의 보루로 불리는 퇴직연금이 모험자본 투자에 대해 거부감을 느끼는 인식의 벽도 넘어야 한다.
윤 회장은 "최근 세계 경제의 변화 속도가 급격히 빨라지고 있다. 이는 곧 기회 창출의 여지가 많다는 의미"라며 "변화를 통해 기회를 모색하는 벤처투자의 본질이 빛을 발할 때"라고 강조했다.
연초 발표된 중소벤처기업부 자료로도 모태펀드 연평균 수익률이 7% 수준에 달했다는 것이 입증됐다. 이같은 VC 업계 데이터를 체계화하고 이를 외부에 공개해 설득력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에 그는 "운용 난이도가 높은 콘텐츠나 지방 펀드를 포함하고도 국내 벤처펀드의 청산 수익률은 7% 이상"이라며 "이를 고려하면 청산 수익률은 엄청난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향후 모태펀드가 투자 분야에 따라 출자 비율을 차별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콘텐츠나 농식품, 임팩트 등 소외된 분야는 모태펀드의 비중을 늘리되, 성장지원이나 창업초기 등 주류 분야는 민간 자금을 늘려야 한다는 논리다.
그는 "모태펀드가 콘텐츠나 농식품 기업 등을 육성하고 싶어도 다른 분야도 동일하게 자금을 배분해야 하는 만큼 소외 분야 출자 비율을 높일 수 없다"며 "퇴직연금의 일부가 벤처캐피탈로 투입된다면 모태펀드가 소외된 벤처생태계의 출자 비중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얘기했다.
퇴직연금 수혜자의 입장에서 벤처투자의 이점을 생각해봐야 한다는 견해도 밝혔다. 재산 관리의 자유도를 높일 수 있다는 측면에서다.
윤 회장은 "퇴직연금 가입자 수를 보면 중소기업이나 벤처기업 종사자들이 많다"며 "이 업계에 대한 이해도가 가장 높은 연금 수혜자들이 보다 자유롭게 높은 수익률을 추구할 수 있는 방법은 바로 모험자본 투자"라고 설명했다.
그가 목표로 삼는 퇴직연금 벤처투자 규모는 정해진 게 없다. 다만 비상장 주식에 대한 투자 규제가 완화된다면 벤처투자에 매력이 상승할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특히 퇴직까지의 기간이 많이 남은 근로소득자에게 좋은 수익 기회가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윤 회장은 "현재의 퇴직연금 운용 수익과 최근 10년간 벤처투자 수익을 객관적으로 비교해보면 투자자와 기업이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선택지가 무엇인지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벤처투자가 위험자산이라는 관념을 데이터를 기반으로 반증해 민간 모태펀드를 활성화하겠다"고 강조했다.
퇴직연금 외의 잠재적인 출자 후보군으로는 대기업을 언급했다. 윤 회장은 대기업 중심의 모범적인 민간 모태펀드로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가 운용하는 KIF(Korea IT Fund)를 제시하며 민간 투자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그는 "KIF의 경우 ICT 분야에서 성공적인 운용 성과를 거둔 대표적인 대기업 주도 인프라 투자 사례"라며 "결국 모험자본은 민간 중심으로 굴러가야 투자 효율성과 규모를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해외 LP 유치도 빼놓을 수 없는 사안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신뢰하며 자금을 투입할 수 있도록 우리나라에도 글로벌 스탠다드가 자리 잡았으면 한다는 게 골자다.
윤 회장은 "우리나라 VC 업계의 데이터가 해외 투자자 사이에서 신빙성을 확보할 수 있을지 아직은 의문"이라며 "투자 판단을 돕는 업계 데이터들을 명확히 공개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했다.
또 "국내 벤처펀드의 만기가 해외 사례처럼 자유로워진다면 글로벌 자금 유입이 원활해질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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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용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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