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이달 들어 글로벌 투자은행들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 전망을 뒤로 미루고 있는 가운데 국내 증권사들도 잇따라 동참하고 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은 미국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이후 연준의 첫 금리인하 시점에 대한 전망을 기존 6월에서 7월 또는 9월 이후로 수정했다.
허정인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6월 첫 기준금리 인하를 시작해 연내 3회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를 '7월 시작 및 연내 2회 인하'로 변경한다"고 말했다.
예상했던 것보다 더 우호적인 미국 펀더멘털 여건과 물가의 2%대 진입 시기 지연 등을 반영했다.
허 연구원은 "실업률이 고점에서 저점에 오기까지 소요된 기간은 과거 평균 4.2년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2020년 2월 팬데믹 때 기록했던 실업률 고점에서 저점 유지 기간이 약 4년 정도 이어질 수 있다는 말"이라며 "예상보다 오랜 기간 완전고용과 유사한 고용 여건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물가 관련해서는 "이번 CPI를 확인한 후 3% 초중반 안착 시기마저 지연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생각을 바꾸었다"며 "상품 물가는 하락하고 있으나 서비스 물가의 하락이 지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기존 6월 FOMC 전까지 물가의 둔화 흐름을 확인하면서 6월 FOMC에서 금리 인하가 단행될 것으로 전망했지만, 물가 둔화 확인까지 시간이 좀 더 소요될 것으로 판단돼 6월보다는 7월에 연준의 첫 인하가 단행될 것으로 전망을 수정한다"고 밝혔다.
다만 "물가 둔화 기조 자체가 훼손됐다고 보기는 어렵고, 서비스 신규 고용이 높으나 서비스 섹터 임금 상승률은 점차 둔화하고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현재 2회로 축소된 금리인하 횟수 전망이 재차 3회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증권과 미래에셋증권, 유진투자증권 등은 연준의 최초 금리인하 시기를 9월 이후로 수정했다.
허진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예상보다 더딘 미국 물가 둔화 속도를 반영해 연준의 첫 금리인하 시점을 9월로 수정하고, 연내 이하 횟수도 2회로 하향 조정한다"며 "한국은행도 10월과 11월 2회 인하로 하향 조정한다"고 말했다.
민지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올해 9월 금리인하 시작 및 하반기 2차례 금리인하로 전망을 수정한다"며 "올해 금리인하 횟수가 3회에서 2회로 축소됐기 때문에 내년도 금리 인하 폭은 기존보다 더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정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 인플레이션 데이터를 계절적 영향으로 치부하던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도 궁색한 변명이 됐다"며 "지난해 말 연준 인사들이 인플레이션 상황을 긍정적으로 판단했을 당시 6개월 정도의 연율화 상승률에 기반했던 점을 감안하면 첫 금리 인하는 빨라야 9월 이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hrsong@yna.co.kr
송하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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