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2일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3.5%로 동결했다. 지난해 1월 금리를 올린 이후 10번의 회의 연속으로 동결 결정이 이어졌다.
국제유가 반등과 뜨거운 미국의 경제 상황 등으로 물가가 목표 수준(2%)으로 수렴할 것이란 확신을 좀처럼 가지기 어려운 영향으로 풀이됐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가 시장의 당초 기대보다 지연될 가능성이 한층 더 커진 점도 금리 동결을 지지하는 요인이다.
이번 금리 동결은 시장도 예상했던 결과다. 연합인포맥스가 지난 5일 국내외 금융기관 19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원이 이번 금통위 동결을 예상했다.
물가가 예상대로 꾸준히 둔화해 연말께 목표치(2%)로 수렴할 수 있을지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올해 1월 2.8%까지 떨어졌던 국내 소비자물가상승률(CPI)은 2~3월에는 두 달 연속 3.1%를 기록했다. 3월 근원물가(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는 2.4% 올라 점진적인 하락세를 이어갔지만, 농산물 등 생활물가가 높아 기대인플레이션 자극 우려는 여전한 상황이다. 한은에 따르면 일반인의 1년 기대인플레는 3월에 3.2%를 기록해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으로 상승했다.
여기에 최근에는 중동지역 지정학적 위험으로 국제유가도 브렌트유 기준 배럴당 90달러선을 넘나들면서 한은이 올해 경제 전망에서 전제로 한 가격보다 높다.
연준의 금리 인하 예상 시점도 지속해서 뒤로 밀리는 중이다. 물가와 고용 등 핵심 지표에서 경제가 식지 않고 있다는 점이 계속해서 확인되면서, 연준 내부 인사 중에는 올해 금리 인하가 필요하지 않을 수 있다는 의견까지도 제기되는 탓이다.
오는 6월 인하 기대는 이미 희미해졌으며, 일러야 7월 혹은 9월은 돼야 인하가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시장에 반영되는 중이다.
연준의 6월 금리 인하 이후 한은의 7월 인하라는 국내 금융시장의 기본적인 시나리오도 흔들릴 수 있다. 한은이 7월 등 3분기 초반에 금리를 내리려면, 연준의 인하 신호가 뚜렷하지 않은 상황에서 결단해야 할 수 있다.
그러기에는 외환시장의 상황이 녹록지 않다. 달러-원 환율은 최근 1,360원대까지 고점을 높이며 2022년 말 이후 최고치 수준을 기록 중이다.
jwoh@yna.co.kr
오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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