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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금통위 전원 '하반기 인하 예단 어려워'…CPI에 달려"(상보)

24.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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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은 총재, 12일 금통위 후 기자간담회

"금통위원별 향후 3개월 관측 기존과 동일"

"원화 과도하게 절하됐을 수 있어"

"과일값 금리만으로 못잡아…근본해결 생각해야"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정현 이규선 윤은별 기자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저를 포함한 금통위원 전부가 현재 상황에서는 하반기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 예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그러면서 소비자물가상승률(CPI) 경로에 인하 여부가 달렸다고 했다. 그는 CPI가 연말에 2.3%까지 간다고 하면 하반기 금리인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그보다 지연되면 하반기 인하가 어려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 "금통위 전원, 하반기 인하 예단 어려워"

이 총재는 12일 기준금리를 기존 3.50%로 만장일치 동결한 뒤 진행한 금융통화위원회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6개월 시점에서 말씀드리면 저를 포함한 금통위원 전부가 현재 상황에서 금리인하 가능성을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통화정책방향문의 문구 변화로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급격히 커질 것을 우려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금통위는 이날 통방문을 통해 "물가가 목표수준으로 수렴할 것으로 확신하기는 아직 이른 상황"이라며 "확신이 들 때까지 통화긴축 기조를 충분히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에 "통화긴축기조를 충분히 장기간 지속할 것"이라던 기존 문구에서 '장기간'을 제외한 것이다.

이 총재는 "저희 예상대로 유가가 안정돼 CPI가 연말에 2.3%까지 간다고 하면 하반기에는 금리인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것 아니냐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서 "반면 CPI가 여러 문제 때문에 2.3%로 가는 경로보다 높아지거나 지연되면 하반기 인하가 어려울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통방문 문구를 '충분히 장기간'에서 '충분히'로 변경한 것과 관련해서는 "'장기간'을 제외한 것은 '충분히 장기간'이라고 써 놓으면 하반기에 인하할 수 없다는 메시지가 많은 것으로, 또 모두 없애면 하반기에 인하한다는 메시지로 (볼 것 같아서)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은이 금리인하 깜빡이를 켰다는 보도가 많은데 깜빡이를 켠 게 아니고 켤까 말까다"면서 "CPI를 보고 켜야 한다고 생각하면 차선 바꿀 준비를 하겠는데 지금은 켤까 말까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기준금리 동결은 금통위원 전원일치 결정이었다.

의사봉 두드리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서울=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24.4.12 [사진공동취재단] photo@yna.co.kr

◇ "금통위원별 향후 3개월 관측 기존과 동일"

향후 3개월 시계에서의 금통위원 개별 금리 전망은 기존과 동일했다.

이 총재는 "2월과 같이 금통위원 6분 중 5분은 3개월 후에도 3.5%로 금리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견해를 나타냈고 나머지 한 분은 3.5%보다 낮은 수준으로 인하할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는 견해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5분은 근원물가와 CPI 상승률이 물가가 목표수준까지 간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긴축기조를 지속해야 할 필요성을 말했다"면서 "나머지 한분은 공급 측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기조적으로 물가둔화가 지속되고 내수 부진이 지속될 경우 이에 대한 대응이 필요하기 때문에 인하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했다"고 첨언했다.

국가별로 금리정책이 탈동조화될 가능성은 높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미국이 작년 말에 이어서 피벗(통화정책 전환) 신호를 주면서 탈동조화되고 있다"면서 "ECB(유럽중앙은행)는 6월 인하를 고려할 수 있다고 했고 스위스는 벌써 인하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과거에는 미국이 통화정책을 어떻게 하고 환율에 주는 영향은 어떤지 봐야 하므로 미국을 굉장히 많이 보고 결정했다면 피벗 시그널 이후에는 국내 물가는 어떻게 가는지에 대한 고려가 더 크기 때문에 미국보다 먼저 할 수도 있고 뒤에 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 "원화 과도하게 절하됐을 수 있어"

환율과 관련해서는 원화가 과도하게 절하됐을 수 있다고 봤다.

이 총재는 "달러-원 환율이 1,350원을 넘어가는 최근의 현황은 미국의 피벗 기대가 많이 뒤로 밀리면서 달러화 강세가 되는 면이 있다"면서 "그와 동시에 중국과 일본의 통화 절하 압력이 큰데 주변국 통화에 프록시 되면서 펀더멘털에 비해 과도하게 절하되는 면이 있지 않나 유심히 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특정 레벨을 걱정하고 있다거나 한 것은 아니지만 달러 강세 상황에서 주변국 영향으로 인해 쏠림 현상이 일어나서 펀더멘털과 달리 환율이 과도한 변동성을 보이게 되면 시장안정화 조치를 취해 안정시킬 여력도 있어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다음달 한은이 수정 경제전망을 발표한 뒤에도 한두 달 정도는 더 지켜봐야 할 필요성도 언급했다.

그는 "5월이면 하반기 통화정책에 대한 전망을 확실히 할 수 있을 것이냐에 대해서는 한두 달 더 봐야 한다고 본다"면서 "6월 ECB 결정과 그로 인한 환율 움직임, 물가 영향을 봐야 한다"고 했다.

포워드가이던스 도입과 관련해서는 "포워드가이던스를 바꾼다면 준비하고 테스트해야 하기 때문에 바꾸더라도 내년에 바꾸는 것"이라고 전했다.

◇ "과일값 금리만으로 못잡아…근본해결 생각해야"

농산물 가격을 금리만으로 잡을 수 없는 만큼 수입을 통해 근본적으로 해결해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는 고언도 내놨다.

이 총재는 "(농산물 가격 급등의) 근본적인 원인은 기후변화로 인한 작황 변화"라며 재정이나 금리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후변화가 심한 상황에서 생산자를 보호하기 위해 이런 정책을 계속할 거냐, 아니면 수입을 통해 해결할 거냐"면서 "기후변화로 인한 변화에 국민의 합의점이 어디인지 생각해볼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아울러 가계부채 비율이 100% 아래로 내려왔을 수 있다는 기대를 내비치기도 했다.

그는 "1분기 가계부채 비율이 GDP 100% 아래로 내려가는지 여부는 GDP 잠정치가 나와봐야 하지만 기대는 하고 있다"고 말했다.

jhkim7@yna.co.kr

kslee2@yna.co.kr

ebyun@yna.co.kr

김정현

김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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